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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브르타뉴

반느(Vannes)의 아름다운 골목길 프랑스 북서부에 위치한 반느(Vannes)를 방문했을 때는 햇볕이 유난히 좋은 봄날이었다.근방의 다른 도시들의 기후를 잘 알고 있는 터라, 반느의 포근하고 따뜻한 햇살이 너무 신기하기만 했는데, 반느가 위치한 '모르비앙' 바닷가의 기후가 이렇게 온화한 것인지, 그날 특별히 날씨가 좋았던 것인지 아직도 확인을 하지 못했다.아무튼 이런 따뜻한 햇볕 덕분에 반느 시내를 돌아다닌 오전 내내 입고 간 옷이 너무 더워 고생을 했고 도시를 구경하기에는 너무 좋았다.특히 골목길... 좁은 골목에 깊게 드리운 그림자들은 눈부신 햇볕을 시원스레 가려주면서도 높은 벽에 떨어지는 햇살은 건물을 아름답게 비추어주고 있었다.중세에 건축되었다는 나무기둥들이 드러난 꼴롱바주 집들이 어울어져 있는 반느의 골목들은 너무 아름답다. 특히.. 더보기
브르타뉴의 일곱 대표 성인들 프랑스의 브르타뉴 지방은 종교적 신앙심이 높기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는 각 고장마다 그 곳을 대표하는 수호성인들이 존재하고 그들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진다.이 성인들은 도시의 건설과 관련해 기초를 다진 사람들이기도 하고 어떨 때는 그 고장 교구의 대표자로서 도시를 부흥시킨 사람일 때도 있다. 브르타뉴 사람들은 마을의 수호 성인들의 조각이나 동상을 만들어 놓고 도시의 성당은 이 성인들에게 헌사되곤 했다. 소망을 그들에게 비는 것은 물론이다.브르타뉴를 여행하면서 이곳 주민들이 숭배하는 너무 많은 성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랐다.바닷가 마을에는 어김없이 물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성인이 존재하고 화재와 벼락을 막아주는 성인도 있다. 가톨릭 신자가 아님에도, 나도 그들처럼 이가 아플 때는 치통을 .. 더보기
양모로 특색있는 의상을 만드는 디자이너 돌-드-브르타뉴 시내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장인들의 예술품들이 판매되고 있는 장을 발견했다.우리는 그 안으로 들어갔다.장인들이 만든 공예품들에서부터 화가들의 그림, 개성있는 옷들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판매되고 있었다.이것들 가운데 내 시선을 끈 것은 한 의상 디자이너의 옷들!바로 이 분이 디자인하고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제품이란다.면과 모, 실크 같은 천연소재들만 이용해서 옷을 만드는데, 모두 개성있고 멋지다. 나는 이 부스 앞에서는 설명까지 청해 들었다.특히, 그녀의 옷들 중에서 흥미로운 건 모직 제품으로, 천으로 짜지 않은 양모를 다리미로 눌러 붙여, 옷으로 만든 것들은 무척 특이하고 개성이 넘쳤다.그녀의 작업에 흥미를 보이는 내게 자신의 작업을 열심히 설명해주었다.나는 재미있어보이기는 했지만,.. 더보기
아름다운 '꽁까르노'(Concarneau) 해안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꽁까르노'(Concarneau)라는 곳은 다리로 연결된 해안에 성곽마을이 있는 아름다운 도시이다.그러나 이 성곽마을은 전형적인 관광지로 상점과 레스토랑, 카페 등으로 가득찬 상투적인 풍경을 하고 있었다.우리는 '꽁까르노'의 성곽마을은 후루루 둘러보고는 해안으로 향했다.관광안내 책자에 이 해안은 트레킹 코스로 무척 좋다고 기록해 놓았고, 지도상으로 봐도 꽤 흥미를 끄는 곳이었다.성곽마을을 지나 해안의 트레킹 코스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작은 배를 약 5분간 탄다.바다에 떠있는 듯한 성곽과 도시를 연결하는 배가 너무 귀엽다.물론, 성곽을 빙빙 돌아 걸어서 건너편으로 갈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이곳 사람들은 대부분 배를 이용해 왔다갔다 하는 듯 했다. 우리도 배를 탔다.아주 짧은 .. 더보기
뽕따벤(Pont-Aven), 물과 꽃의 도시 프랑스 브르타뉴 지역에 위치한 '뽕따벤'(Pont-Aven)이라는 도시는 프랑스에서 과자와 화가의 도시로 유명한 곳이다.'트라우-마드'(Traou-Mad) 과자, 생산지이기도 하고 이곳에서 만든 브르타뉴 전통 과자와 케잌을 맛보지 않고는 뽕따벤을 제대로 즐겼다고 할 수 없을 정도다. 과자 못지 않게 뽕따벤은 '화가의 도시'로서 명성이 높다.프랑스 전역에서 브르타뉴의 특색을 즐기려고 온 화가들의 아뜰리에가 이 도시에는 무척 많다.유명 화가인 '폴 고갱'이 몇 년 간 머무르면서 브르타뉴의 특색있는 장면들을 작품으로 남긴 바 있는데, 그 고갱이 살았던 도시가 바로 뽕따벤(Pont-Aven)이다.그래서 도시 중앙광장에는 고갱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곳곳에 고갱과 관련한 추억의 장소들이 표시되어 있을 정도다. 이.. 더보기
폐허가 된 성터와 운하의 아름다운 수문들, 프랑스 '에데'(Hédé) 프랑스 서북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 '에데'(Hédé)라는 곳은 옛날 브르타뉴 지역이 프랑스에 통합되기 전, 브르타뉴의 변방으로 프랑스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던 지역이었다.그래서 이곳에는 프랑스군을 막기 위한 요새성이 존재했었다. 지금은 페허로만 존재하는 에데의 성이 언제, 어떤 경로로 다 허물어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폐허의 성터 위를 거닐 때는 늘 그 처연함에 슬픈 마음이 든다. 에데를 방문한 날은 햇볕이 아주 좋은 여름이었다.그래서 성곽의 그림자가 짙은 그늘을 만들고 있었는데, 그 그늘을 따라 아직 존재하는 허물어진 약간의 성곽 둘레를 걷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성도, 성곽도 남아있는 건 이 정도가 거의 다다. 물론, 나는 이 성터를 보기 위해 에데를 간 것은 아니었다.에데에 존재하는 유명한 볼거리는 페허.. 더보기
로리앙(Lorient) '켈트문화축제'(Festival Interceltique) 프랑스 서북부에 위치한 '로리앙'(Lorient)에서는 매년 8월이면 '켈트문화축제'(Festival Interceltique)가 열린다.켈트족에 기반한 브르타뉴 지역의 로리앙에서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켈트족들이 모여 그들의 공통된 문화를 선보이며, 며칠 간 흥겨운 축제를 벌이는 것이다.프랑스의 브르타뉴 지역 사람들은 물론, 영국연합의 스코틀랜드와 웨일즈 지방의 켈트족과 아일랜드, 스페인과 포르투칼에도 참가하는 대규모 축제를 보면서 켈트족이 넓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는 걸 로리앙 축제를 통해 알았다.각 지역마다 전통적인 옷차림은 모두 차이가 있었다.각자 고유의 전통적인 의상을 입고 민속 음악을 연주하거나 춤을 추면서 행진하는 것은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이다. 나는 2년 전, 로리앙 켈트문화축제를 구경하러 .. 더보기
멋진 북카페 Gwrizienn (프랑스 베슈렐) Gwrizienn은 브르타뉴 언어로 '뿌리'란 뜻이라고 한다. 이 Gwrizienn은 프랑스 책의 도시 베슈렐(Bécherel)에 있는 헌책방과 카페를 겸하고 있는 '북카페'이다.책을 읽을 수 있도록 탁자 옆에 비치도 해놓았지만, 카페 옆에 마련되어 있는 책방에서 책을 골라 살 수도 있다.무엇보다 이 서점은 브르타뉴의 켈트문화와 관련된 도서를 전문적으로 취급한다는 것이 매우 특색있다.나는 베슈렐에 갈 때마다 이곳에서 차를 마셨다. 책들이 가득 쌓여있는 곳을 지나, 햇볕이 잘 드는 넓은 공간에 카페가 자리해 있다.차와 음료는 물론, 집에서 만들었을 것 같은 간단한 케잌류의 간식도 판매한다.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벽난로 앞에 마련된 이 자리가 바로 이 북카페 주인의 책상이다.이곳에서 계산을 하고, 작업을 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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