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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만에 상원사에 다시 와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절내에 있는 전통찻집에서 차를 마시는 것이었다.
상원사를 올 때마다 이곳에서 차를 마셨다.
적멸보궁이나 비로봉에 올라갔다 내려올 때면, 늘이 비에 젖거나(5월에 오대산을 찾을 때면 늘 비가 왔다.ㅠㅠ)
눈바람에 몸이 얼어 있었다.
그럴 때면 우리 일행은 늘 이 전통찻집에 들러, 장작난로가에서 요란을 떨며 빗물을 털기도 하고 눈을 털곤 했다.
등산화를 벗고 활활 타오르는 난로가에서 젖은 발을 말리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었다.
그런데..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열쇠로 문을 채우고, 안에는 시멘트로 막아놓기까지 했다.
밖에 놓인 설비로 봐서, 공사를 새로 할 것도 같고...
찻집 입구 곳곳에는 시멘트와 공사에 필요한 물건들이 가득 쌓여 있다.
무엇으로 다시 만들까? 궁금해진다.
다시 찻집으로 꾸미면 좋겠지만... 그건 내 마음이고...
아쉬운 대로 찻집 둘레를 서성거렸다.
찻집의 단청은 여전히 곱고 아름답다. 색깔이 잘 칠해진 연잎도...
당초무늬 난간도 멋진 모습이다.
비워져 있는 나무 화분도, 깨끗하게 정돈되지 않은 뜰도
모두 정겹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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