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낯선 세상속으로/여행중 메모

길을 안내해주는 황금빛 징들

반응형


프랑스의 브르타뉴 지역을 여행하면서 내가 발견한 흥미로운 것들 중 하나는 특별한 길을 안내하거나 관광명소를 안내하는 표시로 인도에 박아놓은 작은 황금빛 징이었다.

이런 징을 따라 가면 길을 잃지 않고 구경을 할 수 있다.


아래 사진은 생말로 성곽안 길 위에서 찍은 것이다.



브르타뉴의 상징동물인 담비가 내리닫이 살문(herse) 위를 걷고 있는 모습인데, 성곽내 명소를 안내하는 역할을 한단다. 

생말로 성곽 안에는 이 징이150개가 박혀있다고 한다.

이 담비를 따라 다니면, 생말로의 명소들을 놓칠 염려가 없겠다.

다음 사진은 비트레(Vitré)의 인도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 징은 '몽생미셀 길'과 '생작끄 콩포스텔라 길'을 동시에 표시한 징이다.

몽생미셀 모양 위에 지팡이가 그려진 건 '몽생미셀'길을 의미한다.

또 '생자끄 꽁포스텔라 길'은 조개가 상징인데, 비트레는 바로 이 두 순례길이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비트레에서 북쪽으로 가면 몽생미셀에, 남쪽으로 가면 '생자끄 콩포스텔라'를 갈 수 있다.

옛날에 비트레는 순례자들로 복잡했을 것 같다. 

아래는 브르타뉴 피니스테르 지방의 '두아르느네'라는 항구도시의 '정어리 길' 표시이다.



옛날 정어리 어업이 매우 발달했던 이 도시에는 정어리와 관련된 문화재들이 많다.

예를 들어, 옛날 정어리 통조림 공장이나 항구, 정어리를 잡아 번 돈으로 지은 성당, 등등...

한편으로는 이런 사소한 것들이 어떻게 문화재나 관광명소가 될 수 있는지 어이가 없어보이기도 하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그들의 역사와 경험들을 의미화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 같다.

그것을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외지에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스스로에게는 역사를 만들...

나는 정어리가 그려진 이 징들을 따라 걸으며, 두아르느네 시내를 잘 구경할 수 있었다.

너무 시선을 어지럽게 하지 않으면서 길을 안내하고, 게다가 멋스럽기까지 한 이 징들을 힌트로 우리도 이런 안내표시를 만들면 어떨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