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황토가루는 이웃에 살았던 친구가 일본에서 얼굴 마사지용으로 나온 제품이라며, 선물로 준 것이다.
천연황토가루를 가공해 세안용으로 쓸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그런데 잘 쓰게 되지는 않는다.
벌써 수년 째 창고에 쳐박혀 있던 것인데, 하늘풀님이 올해는 이 황토가루를 이용해 세안용비누를 만들어 보겠단다.
세안용으로 나온 황토가루이니 만큼, 스크럽용 비누로 충분히 효과가 있을 거라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그러고나서 검색을 해보니, 황토가루를 이용해 만든 크랜징 천연비누가 실제로 존재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더더욱 망설일 이유가 없다.
먼저 황토가루를 글리세린과 꿀을 넣고 잘 갠다.
꿀은 영양과 보습을 주고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꿀과 글리세린에 잘 갠 황토가루는 마치 초콜릿 같았다.
그걸 녹인 E.M.비누 베이스에 넣고 잘 섞는다.
황토비누는 투명한 E.M.베이스로 만들면, 더 돋보일 것 같다는 것도 하늘풀님의 판단이다.
또 거기에 천연 아로마 오일을 넣어준다.
하늘풀님은 라벤다오일을 선택했다.
준비된 비누액을 실리콘 틀에 붓는다.
너무 뜨겁지 않게 약간 식혀서 붓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밖에다 내놓고 굳기를 기다린다.
황토비누를 위해서 선택한 비누틀은 눈결정 모양의 틀이다.
완성된 모습!
황토비누는 처음 만들어 본 것인데, 색깔이 너무 예뻐서 마음에 든다.
하늘풀님의 생각대로 황토비누는 투명한 E.M.비누 베이스로 만드는 것이 좋겠다.
또 세수를 할 때 써보니까 아주 깨끗하게 세안이 되는 느낌이다.
무척 만족스러운 비누가 탄생했다.
황토가루는 아직도 많이 남았다.
잘 가지고 있으면서 비누를 만들 때마다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