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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부엌

꽃이 지는 아침, 으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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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마침 일찍 일어났다.

이렇게 일찍 일어난 날은 국선도 수련을 간다.

아른 아침에 수련을 하면, 온종일 좋은 컨디션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늘 아침 일찍 수련을 가고 싶어하지만, 밤늦게까지 꼼지락대는 나쁜 습관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모두 어제 일찍 잠을 청한 덕분이었다.


그런데...

수련장에 있는 난초의 활짝 핀 꽃이 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가장 먼저 핀 꽃이 떨어져 있었다.


핀 꽃은 언제가는 지게 마련이지...

그렇게 생각하고 수련을 시작했는데, 명상호흡을 하는 동안 내내 난초의 떨어진 꽃잎이 어른거린다.

오늘은 도우님들과 차를 마셔야겠다.


수련을 마치고 내가 팽주가 되어 도우님들께 차를 대접할 때가 간혹 있는데, 오늘은 꼭 차를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찬장에 있는 갖가지 차들 중 나는 '으름차'를 골랐다. 

'으름차'는 으름넝쿨의 어린잎과 꽃을 덕은 것으로 단정한 맛이 난초꽃과 꼭 닮았다.

꽃이 지는 아침, 으름차를 마시면서 꽃이 지는 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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