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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바느질방

두꺼운 헝겁으로 튼튼한 가방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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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살 때, 그곳에서 사서 쓰다가 들고 온 두꺼운 천들을 모아 만든 가방이다.

이 천들은 식탁보이기도 했고, 쿠션커버이기도 했고, 작고 예쁜 샘플천으로 뭘 만들지 몰라 장롱속에 잘 간직해 놓았던 것이기도 했다.

추억이 담겨 있는 물건이라 더 애정이 가는 천들이었다.

 

가방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저 조각을 무작위로 섞어 패치워크를 했다.

또 솜을 대지 않고 안감만 대고 퀼팅을 했다. 

너무 두꺼워 솜을 대고 퀼팅을 할 수도 없지만, 솜을 대고 누비는 것이 어울리지도 않는다.



군데군데엔 촘촘하게 퀼팅을 하기도 했다.

이 퀼팅한 실조차도 두꺼운 천의 올을 풀러, 그 올로 바느질한 것이다.

어찌나 실이 튼튼하던지 손으로는 잘 끊기지도 않는다.


큼직하기도 하지만, 튼튼해서 아주 잘 쓰고 있는 가방이다.



하늘풀님이 영국에서 산 모자로도 가방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너무 머리가 조여, 그다지 잘 쓰지 않던 모자였다.

그런데 모자가 너~무 두껍다.

이 모자로 뭔가 만들기 위해서는 아주 두껍고 톳톳한 천들이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앞서 소개한 가방을 만들고 남은 천들을 이용하기로 했다.



나는 모자의 느낌은 꼭 살리고 싶었다. 

역시 솜은 대지 않고 안감만 대고 천들을 눌러주기 위해 퀼팅을 조금씩 하기도 했는데...

퀼팅을 하면 할수록 가방이 점점 너무 무거워져서, 엄청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상태에서 멈추고 말았다.

그런데 그게 나름 멋있어 보인다.ㅋㅋ 

하늘풀님은 모자일 때보다 훨~씬 예쁘다며, 너무 마음에 들어했다.


 


뒷면은 이렇게~

두꺼운 천들로 만든 가방은 정말 너~무 튼튼하다.

또 조각이 많을수록 무거워져서 너무 많은 조각도 피하는 것이 좋다.

어찌나 튼튼한지 죽을 때까지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ㅋㅋ

그래서 요즘은 이렇게 두껍고 튼튼한 천으로 가방을 만들지는 않는다.

낡고 해진 가방은 새로 만들면서 변화를 주어가며 사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런 가방이 하나쯤 있어서, 가끔씩 한결같이 들고 다니는 것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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