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에 있는 만석공원에 호수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크고 아름다운 줄은 모르고 있었다.
며칠전, 지인을 만나러 수원에 갔다가 만석공원을 가게 되었는데, 넓은 공원과 아름다운 호수에 그만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다.
만석공원은 호수를 중앙에 끼고 가장자리로는 산책하기 좋게 길이 나 있었다.
그리고 그 둘레에는 소풍을 즐길 수 있도록 시원한 나무그늘이 널다랗게 펼쳐져 있다.
도시 한가운데 이렇게 넓고 아름다운 호수를 끼고 공원이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더 많이는 너무 부러웠다.
이 호수는 '만석거'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1795년 정조대왕 때 축조되었다.
그러니까 이 호수는 인공적으로 만든 저수지였던 것이다.
사람들의 식수와 농사에 물을 대는 수원지의 역할을 했던 것이라고 한다.
'만석거'는 생태호수로 가꾸고 있는지, 가장자리에 창포나 갯버들 같은 물가 식물들이 자유롭게 자라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수원에서 이렇게 넓은 호수를 다른 데서도 본 적이 있다.
자료를 검색하다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을 축조하면서 성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네 곳에 저수지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중 북쪽에 만든 것이 바로 이 '만석거'이다.
현재 동쪽에 만든 저수지는 존재하지 않으며, 서쪽에는 '서호'라고 부르는 '축만제'가 있고 남쪽에는 사도세자 묘역인 현륭원 앞에 '만년제'가 있다고 한다.
이날은 만석거 한 귀퉁이만 구경했을 뿐이다.
이 길을 따라 호수를 한바퀴 돌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날씨 좋은 한 날, 도시락을 싸들고 만석공원에는 소풍을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