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커다란 나무는 우리 아파트 단지 화단에 있는 메타세콰이어이다.
이렇게 큰 메타세콰이어들이 여러 그루 존재한다.
큰 그늘을 만들어주면서도 가을에는 멋진 단풍이 드는 메타세콰이어를 좋아한다.
그런데 요즘 이 나무 밑을 지나다니는데, 동글동글한 열매들이 뒹굴고 있다.
바로 메타세콰이어 열매들이다.
하나를 집어서 꼭꼭 눌러보니, 꽤 튼튼하면서도 탄력이 있다.
게다가 솔향기까지 난다.
침엽수에서 나는 피톤치트향이 메타세콰이어 열매에서도 난다.
이 귀여운 열매들로 뭔가 만들어보고 싶다.
나는 화단에 떨어져 있는 메타세콰이어 열매들을 주웠다.
작년에 떨어진 것 말고 올해 떨어진 신선한 열매들만 골라서 채반 가득 담아 햇볕에 며칠 바삭하게 좀더 말렸다.
나는 이걸로 지압용 베개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메타세콰이어 열매에 붙어 있는 작은 가지도 떼지 않고 함께 담았다.
그렇게 하니, 말리는 것 외에 할일이 거의 없다.
튼튼한 천으로 배개 속통을 만들어, 그 안에 메타세콰이어 열매를 담는다.
열매를 너무 빵빵하게 넣지 않고 납작하고 헐렁하게 담았다.
평소 쓰는 베개에 맞춰 각자 취향대로 만들면 될 것 같다.
완성된 모습!
베개 속통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베갯잇을 만들어 그속에 넣었다.
번갈아가면서 쓸 수 있도록 베갯잇도 두 개를 만들었다.
베개 커버속에 담으니, 정말 완벽해졌다.
그럼, 느낌은 어떨까?
바삭바삭 머리를 눌러주어 지압용으로 괜찮다.
그러면서 피톤치트향도 조금씩 난다.
여름에 쓰면 시원해서 좋겠다.
메타세콰이어 열매로 베개를 만든 건 무척 괜찮은 생각같다.
마음에 드는 발명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