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공주 시외버스터미널의 풍경이다.
공주 여행을 갔다가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그곳에 마련되어 있는 의자에 앉았는데...
우와! 따뜻하다~
마침, 쌀쌀하던 차에 벤치를 데운 온기는 마음까지 너무 훈훈하게 했다.
앉아있는 바로 눈앞에는 이런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었다.
동절기 시민들이 따뜻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도록 공주시에서 설치한 '발열의자'란다.
버스를 기다리는 내내 따뜻해서 즐겁고 좋았다.
그러나 공주시에서 마련한 발열의자는 중간에 칸막이가 되어 있다.
칸막이가 없다면, 노숙자들이 밤에 따뜻하게 누워서 잠을 잘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일부러 그런 걸까?
아니면, 공주에는 노숙자가 전혀 없는 걸까?
공주시의 시민에 대한 배려는 무척 고맙지만,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배려심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다.
그에 비해 전주에서 본 버스정류장의 발열의자는 더 인상적이다.
전주에는 시내버스 정류에도 발열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이걸 발견한 때는 여름이라 따뜻하지 않았는데, 옆에 붙어있는 이 안내문을 보지 못했다면 발열의자인지도 몰랐을 것이다.
게다가 국내최초로 개발한 '탄소 발열의자'라는 것도 홍보하고 있다.
'탄소발열의자'가 왜 특별한지는 모르겠다.ㅠㅠ
내가 본 전주의 발열의자는 '중앙성당' 버스정류장이었다.
보시다 시피, 전주 시내버스 정류장 발열의자는 중간에 칸막이가 없다.
추운날 노숙자가 잠을 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발열의자는 잠깐씩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을 위해서 설치된 것이지만, 나는 이 발열의자를 보면서 노숙자들이 생각났다.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사회의 온기가 전해지는 그런 쉼터가 되면 좋겠다.
물론, 자동차들이 쉼없이 오가는 대로변이라 아무리 따뜻한 의자가 있다고 해도 좋은 쉼터가 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이런 따뜻한 장소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버스정류장에서 발견한 발열의자는 그럼에도 무척 신선했다.
우리 동네에도 발열의자가 설치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