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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를 가지고 내가 잘하는 요리 가운데 하나는 배추전이다.
나는 이걸 오대산장에 묵을 때, 그곳 사장님한테 배웠다.
서글서글하고 인정스러운 당시 사장님과 산장식구들, 그리고 우리 일행들은
한겨울 늦은 밤에 배추 한 통을 가지고 모두 배추전을 부쳐먹었더랬다.
장작이 타는 난로가에서 먹었던 배추전을 잊을 수가 없다.
그때, 그 경험 덕분에 나는 혼자서도 배추전을 척척 잘 부친다.
여러번 부쳐본 결과, 배추의 너무 거친 잎도, 하얀 속잎도 전으로는 적당하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중간의 푸른 빛이 많이 든 배춧잎으로 전을 부친다.
밀가루를 연하게 물어 풀고 거기에 배추를 적신다.
후라이팬에 식용류를 두르고 거기에 살짝 지져주면 끝!
중불에서 밀가루가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자주 뒤집어주며, 잠깐 익힌다.
간장과 함께 낸다.
부쳐놓은 걸 보면, '뭐가 맛있을까' 생각되지만, 한번 만들어 보시길!
배추도둑이 따로 없다.^^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간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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