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마당도서관'은 삼성역 스타필드 코엑스몰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도서관은 방사형태로 뻗은 코엑스몰 중앙에 존재한다.
초상업적인 삼성역 쇼핑몰 안에 도서관을 만들다니, 너무 멋지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이 도서관은 유명한 듯 했다.
드라마의 단골 촬영 장소이기도 하다는 걸 함께 간 친구들이 알려주었다.
내가 별마당도서관을 찾았을 때는 홀 중앙에 전시하는 설치예술품을 교체하는 중이었다.
그래서 휘장이 쳐셔 공간이 다소 어수선해 보였지만, 워낙 넓어서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았다.
평일 이른 낮이었는데도 도서관에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복잡한 삼성역 코엑스몰에서 이 별마당도서관은 마치 섬 같은 느낌이다.
조용하고 진지하고...
잠시 숨을 돌려,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이다.
그러나 별마당 도서관의 지하와 지상을 관통해 거대한 규모로 서 있는 책꽂이는 멋지긴 하지만, 내 맘에 들지는 않는다.
이런 식의 압도적인 분위기의 장식미는 사람들의 기를 죽이는데, 도서관의 책들이 그런 느낌을 주는 건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책꽂이에서 책들을 어떻게 뽑아서 볼지 궁금한 생각까지 든다.
시민들에게 책은 손을 뻗으면 쉽게 잡히는 물건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았을까?
이 책꽂이에서 쉽게 책을 뽑아 볼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춰 놓기만 했어도 이렇게 권위적인 느낌이 들지 않았겠다.
별마당도서관의 이 책꽂이는 권위주의적인 장식물로 책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물론, 손이 닿을 만한 위치에 존재하는 책들도 많다.
조금 한가하게 시간을 내어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별마당도서관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독서는 물론, 컴퓨터 작업도 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갖춰놓았다고 하니, 젊은이들이 멋스럽게 도시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