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산청 산골마을에 사는 친구가 직접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어서 보내준 생강편을 이용해 만든 것이다.
친구는 수확해, 모두 껍질을 벗겨 편을 내서 말린 생강을 한 봉지 보내 주었다.
마른 생강편으로 완성되기까지 친구가 했을 많은 노력들이 느껴져 더욱 귀하게 생각된 생강이다.
나는 이걸 생선 요리 할 때, 한두 쪽 사용하다가 한번은 '꿀에 재우면 어떨까' 생각했다.
사실, 양이 너무 많아서 냉장고에서 점점 쳐져 가고 있던 차였다.
병에 생강편을 넣고 꿀을 생강이 잠기도록 부었다.
꿀은 아카시아꿀을 사용했다.
생강편이 말라 있는 만큼 쫄깃쫄깃하게 꿀이 배도록 하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나는 냉장고 냉장실에 넣고 1달 이상 잊은 듯 있었다.
그러다가 며칠 전, 꿀생강차를 개봉했다.
처음에는 크게 한 스푼 떠서 컵에 뜨거운 물을 붓고 차를 탔더니, 생강조각들이 둥둥 떠다니고 생강맛도 충분하게 우러나지 않아 불만족스럽다.
컵에 직접 타면 안되겠다 싶어, 이번에는 걸망이 있는 티팟에 생강절임을 넣고 팔팔 끓는 뜨거운 물을 부운 뒤 뚜껑을 덮고 몇분간 기다렸다.
그렇게 해서 컵에 따르니, 생강조각들이 하나도 없는 깔끔한 꿀생강차가 완성되었다.
맛도 너무 훌륭하다!
생강의 매운맛과 꿀의 달콤함이 잘 어우러진 맛있는 차다.
맛있는 꿀생강차를 만드는 중요한 방법 하나는 높은 온도의 끓는 물에 생강편절임을 넣고 뚜껑을 꼭 덮고 충분히(5분) 우리는 것이다.
걸름망에 남은 생강편 찌거기는 음식물 쓰레기봉지에 털어서 넣으면 된다.
요즘같은 환절기에 꿀생강차로 감기를 예방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