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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에 있는 모악산을 오르는 길, 중턱쯤을 지날 때 청아하면서 낭낭한 스님의 염불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가 너무 맑아, 꼭 지나는 길에 저 소리가 나는 절을 둘러보고 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한참을 올라갔다.
염불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는 지점에 다다르자, '수왕사'라는 이정표가 나타났다.
나는 오르던 산길을 벗어나, 수왕사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몇 발짝 오르자, 아주 조그만 절이 나타났다.
외견은 무척 초라한 모습이다.
그런데...
스님도 안 계시다!@@
산을 오를 때 들렸던 염불은 CD에서 나는 소리였다.ㅋㅋ
CD를 걸어놓고 스님은 외출을 하신 모양이다.
요즘은 절에서도 CD로 염불을 대신하나보다.
나는 '수왕사'를 들른 김에 법당 앞에 있는 샘물로 목을 축였다.
귀여운 동자승 인형들이 귀엽다.
수왕사는 깎아지른 절벽 아래 자리잡고 있었다.
절벽의 바위가 떨어질 것처럼 위태롭게 느껴진다.
돌축대 사이에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는 꽃도 한 송이 찍고!
이제 다시 산행을 하자!
모악산을 오르는 길에 수왕사는 꼭 들를 필요는 없겠으나, 목을 축이기 위해서라면 들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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