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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에서 살기

안양천 쌍개울가 화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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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우리 동네 안양천과 학의천이 만나는, 일명 '쌍개울가'라고 불리는 넓은 공터이다.

옛날에는 저녁마다 음악에 맞춰 에어로빅도 하고 가끔은 시민단체들이 모여 행사를 벌이는 활기찬 공간이다.

여기에는 넓은 화단도 있다.

둘레에는 데크로 벤치가 만들어져 있어서 앉아 담소도 나눌 수 있는 장소이다.

올봄에는 이 화단에 팬지꽃이 색색깔로 심어져 있었다.

이 화단은 계절마다, 혹은 해마다 색다른 꽃들로 시민들을 즐겁게 해준다.

그런데 이 화단은 작년 장마가이 지나간 뒤에는 꽃은 물론, 흙까지 온통 깊게 파헤쳐졌다.

이곳은 비가 많이 내리면, 바로 잠기는 수몰공간이다.

작년에는 물에 어찌나 많은 양의 흙이 유실되었는지 상당한 분량의 흙을 채우지 않으면, 꽃을 심을 수 없을 정도였다.

다행히, 흙이 다시 채워지고 꽃도 심겼다.

그러나 올여름, 이 화단이 이 상태대로 유지될 거란 보장은 없다.

나는 무엇 때문에 이런 소모적인 꽃심기를 계속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곳은 자연 상태 그대로 풀밭이었을 때, 장마에 흙이 파이는 일조차 없었다.

풀을 뽑아 화단을 만들고 거기에 꽃을 심은 뒤부터, 거의 해다마 여름만 지나면 음푹음푹 흙과 꽃이 사라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 화단을 유지하는 비용으로 안양시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나는 이런 소모적인 데에 돈을 낭비하는 안양시의 태도가 맘에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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