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도로에서 구멍이 뻥뻥 뚫린 맨홀뚜껑을 자주 볼 수 있다.
뚜껑에 구명이 뚫리지 않은 맨홀은 오수관이나 상수관과 관련된 것이다.
그에 비해 빗물과 관련된 우수관은 구멍이 뚫려 그 구별이 쉽다.
물론, 맨홀뚜껑에 대부분 그 용도가 표시되어 있어서 금방 구분할 수 있다.
이건 과천에서 본 우수관이다.
과천시 맨홀뚜껑을 종류별로 다 보지 못해서 다른 건 얼마나 예쁜지 모르지만, 우수관은 정말 예쁘다.
마치 '꽃'같아 보이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무슨 꽃일까?
이건 남한산성 안, 산성마을에서 본 것이다.
역시 우수관이라는 걸 분명히 표시해 놓았다.
이곳 우수관 뚜껑에는 남한산성의 대표적 건물인 '수어장대'가 그려져 있다.
그러나 수어장대를 예쁘게 그리진 못했다.
그저 남한산성의 특성이 잘 드러냈다는 것에 만족!
이 평범해 보이는 우수관은 안양, 우리 동네의 것이다.
다른 도시 사람들은 평범하기만 한 이 우수관이 안양의 것이라는 걸 어떻게 구분할지 궁금해 할 것이다.
바로 중앙에 그려진 겹쳐진 두개의 타원형 그림이 안양의 도시마크이다.
나는 단번에 알아볼 수 있다.ㅎㅎ
이것도 안양의 것이다.
이 우수관을 발견한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이 맨홀은 하수도와 우수를 동시에 관할하는 관임을 알 수 있다.
역시 중앙에 안양 도시표시가 그려져 있고, 둘레에 '안양시티'라고 영어와 한국어로도 써 놓았다.
이 맨홀뚜껑은 그림도 복잡하지만, 많은 정보가 빠짐없이 들어가 있는 복잡한 디자인이다.
이 사진은 서울에서 찍은 것이다.
'서울특별시'라고 쓴 글자가 너무 귀엽다.
기계가 아니라, 마치 손으로 만들었을 것 같이 투박한 주물이 나는 특히 마음에 든다.
그리고 이건 도시마크가 예쁜 수원시 우수관뚜껑!
도시마크에 비해 맨홀뚜껑은 그다지 예쁘게 만들지 못했다.
이 정도 도시마크를 만든 도시라면, 맨홀뚜껑은 엄청 멋진 디자인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단순소박한 우수관 뚜껑은 '종묘' 뜰에서 본 것이다.
필요한 우수관 뚜껑을 조선시대 문화재와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써서 디자인했다는 인상이다.
'소수서원' 또한 이처럼 문화재의 경관을 고려해 우수관 뚜껑을 설치해 놓았다.
단아하면서도 소박한 디자인의 조선시대 건축물과 잘 어울리는 우수관 뚜껑이다.
나는 문화재와 어울리도록 디자인된 종묘와 소수서원의 우수관 뚜껑에선 한참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