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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인의 댁을 방문했다가 그 집 한옥 기둥에서 신기하게 생긴 것을 발견했다.
뭐냐고 여쭈니, '워낭'이란다.
내가 지금껏 알고 있었던 워낭과 달라 흥미롭게 생각되었다.
참으로 투박하면서도 소박하게 생겼다.
이 워낭은 무척 낡고 오래되어 보였다.
쇠붙이가 엄청 마모되어 있었는데, 내게는 이렇게 녹슬고 해진 워낭이 더 분위기 있게 느껴진다.
워낭을 흔들어보니 '덩그렁, 덩그렁'아주 편안하고 투박한 소리가 난다.
생긴 것보다 소리는 더 소박하다.
그러나 낭랑하지 않은, 이런 소리래야 소에게 스트레스가 적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차랑거리는 소리가 쉼없이 목에서 울린다면, 소가 얼마나 피곤할까?
소가 스트레스를 적게 받도록 한 옛 농부들의 따뜻한 마음이 잘 담겨 있는 워낭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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