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3일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하고 있는 '죽음을 노래하다'라는 행사에서 영화감독 이창재 감독의 강연을 들었다.
이창재는 영화 '목숨'을 감독한 분으로, 이 영화는 우리나라 호스피스 병동에서 죽음을 앞두고 있는 분들을 밀착 취재한 다큐영화이다.
나는 '목숨'이 상영될 당시에 그 소식을 알고 있었지만,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
죽음에 관한 문제를 직시하고 싶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였는데, 마침 이날 강연에서 이창재 감독은 참가자들에게 '목숨'을 무료로 보여준 것이다.
나는 '목숨'을 안보고 지나칠 운명이 아닌가보다라고 생각하면서 다소 부담감을 가지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감동스러운 이야기에 영화가 끝날 무렵에는 이창재 감독님께 고마운 마음까지 들었다.
이창재 감독의 강연도 무척 유익했다.
강연은 주로 '목숨'을 만들면서 목격한 죽음을 통해 깨달은 것을 이야기해 주는 시간이었는데, '살아온 모습대로 죽는다'는 이야기는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고민하는 데 관점을 심어주는 이야기였다.
또 너무 바쁘게 일만 하면서 살아서는 안되며,'영혼을 성장시킬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도 울림이 컸다.
이 말은 남은 생을 무엇에 집중하며 살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내게 이창재 감독이 주는 중요한 이정표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하는 질문은,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나?'란 실천적인 과제를 제시한다는 걸 많은 분들을 통해 배우고 있다.
이창재 감독의 강연, '현대인의 죽음맞이'는 바로 이런 문제에 대한 성찰을 돕는 귀한 강연이었다.
이창재 감독의 다른 다큐영화들을 좀더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