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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전통적인 장독대와 항아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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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이 잘드는 이 장독대는 가까이 다가가자, 장이 익어가는 맛있는 냄새가 가득했다.
우리 동네, 염불사의 장독대이다.
안양의 염불사는 가파른 산비탈에 층층이 계단을 내어 자리잡은 사찰이다.

가파른 비탈 한켠, 볕이 쨍쨍 내리쬐는 장독대에서 장이 잘 익어가고 있었다.
배가 불룩한 이 큰 항아리들 속에는 모두 장이 담겨 있는 듯 하다. 
이렇게 거대한 항아리에 진심으로 담은 장이 담겨 있는 장독대는 최근에 본 것으로는 이것이 유일하다.

이 장독대는 안양사에 있는 장독대이다.
사찰 입구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장독대의 항아리에는 과연 장이 담겨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항아리마다 먼지가 수북하고 장독대의 위치가 다소 그늘져 있다.

내 추측이 크게 틀려 보이지 않은 듯, 대부분의 항아리들은 엎어져 있다.
엎어진  채 있는 항아리들은 오랫동안 이런 상태로 놓여 있는 모양이다.
항아리 아래쪽에 흙먼지가 가득하다.

이 장독대는 망해암에서 본 것이다.
정갈하게 잘 정돈되어 있는 모양이지만, 이 항아리들 역시 많은 것들은 비어 있다.
이런 장독대는 절에서 장식을 위해 펼쳐 놓은 전시장 느낌이다.
이 장독대 역시 너무 그늘져서 장독대로서는 좋은 위치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오늘날, 장독대를 그나마 장식으로라도 꾸며 놓을 수 있는 너른 장소가 있는 곳은 사찰뿐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장독대라고 하기에는 다소 초라해 보이는 이곳은 우리 아파트 단지의 한 1층 집 베란다 앞이다.
공용화단 둘레가 장독대가 되었다.

항아리마다 육중한 돌이 올려져 있다.
이 돌은 어떤 이유로 올려져 있는지 궁금하다.

여기에는 정말 장이 다 들어 있을 것 같다.
이 항아리를 돌보시는 분은 어떤 분일지, 궁금하다.

항아리들이 너무 말갛게 닦여져 있어서 정성껏 관리하고 있는 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전통적인 장독대는 민가에서는 거의 볼 수가 없어서 나는 길을 멈춰, 사진을 찍었다.
잊혀져가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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