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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꽃, 나무 이야기

죽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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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에 난 오솔길에는 죽단화와 황매화가 함께 어울려 자라고 있다.

황매화가 지기 시작하는 4월 중순이면, 죽단화가 피기 시작한다.

죽단화와 황매화는 너무 닮아서 꽃이 피어있지 않을 때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까닭에 죽단화를 '겹황매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머니는 죽단화를 보고 '매화꽃이다'라고 말씀하시기도 했다.

이렇듯 사람들 사이에 부르는 이름도 제각각인 이 꽃은 '죽단화'이다.

죽단화는 그늘에서도 햇볕에도 잘 자란다.

이곳은 큰 나무들 아래 늘 그늘이 지어있는 곳인데, 죽단화와 황매화만큼은 늘 꽃을 피워 다행이다.

어렸을 때, 나는 죽단화는 '촌스럽다' 생각하고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소담스러운 죽단화가 점점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어야 진정으로 그 아름다움을 알아차릴 수 있는 꽃!

아무튼 요즘은 봄마다 황매화와 죽단화가 주는 행복감이 크다.

죽단화의 이파리!

꽃이 진뒤, 여름과 가을 동안은 푸른 잎으로 싱그럽다.

이건 채 시들지 않은 황매화가 죽단화와 어울려 피어있는 모습이다.

같은 자리에 이렇게 어울려 산다.

앞에 황매화 뒤에는 죽단화가 피어있다.

오솔길이 끝나는 지점까지 죽단화, 황매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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