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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식사에 초대받은 팀탐님은 포도주를 한 병 사갖고 왔다.
우리는 이 포도주로 '뱅 쇼'를 만들 것이다.
크리스마스에 뱅 쇼를 빼놓을 수는 없다.
'뱅 쇼'는 불어로, '뜨거운 포도주'란 뜻으로 '핫 와인'이 바로 '뱅 쇼'다.
우리 집에서 뱅 쇼는 '프랑스 친구들에게 직접 사사받은' 하늘풀님이 전문가다.^^
뱅 쇼를 위해서는 달지 않은 떫은 맛이 강한 드라이한 포도주가 필요하다.
모두 술에 약한 탓에 포도주 반 병만 냄비에 따랐다.
거기에 레몬 ⅓ 조각을 크게 두 토막내어 넣는다.
계핏대도 한 조각! 계핏대가 없어서 우리는 계피가루를 이용했다.
바닥에 찌꺼기 남는 걸 제외하면, 계피가루도 상관없다.
그리고 손톱만한 생강도 한 조각 넣고...
설탕도 넣는다. 우리는 3스푼을 넣었다.
반병에 3스푼은 덜 단 편인데, 우리는 그것도 좋다. 설탕은 기호에 따라 좀더 넣어도 맛있다.
아주 낮은 불에 천천히 끓인다.
계피를 가루로 넣은 탓에 끓을 때까지 수저로 저어 주었다.ㅠㅠ
끓기 시작한 뒤, 5분간 더 끓여 알콜을 날려준다.
이제 완성!
완성된 걸 머그에 딴다.
유럽 사람들은 뱅 쇼는 머그에 담아서 마신다.
우~와! 너무 맛나다! (내가 지금까지 맛본 뱅 쇼 중에서 하늘풀님이 만든 것이 가장 맛있는 것 같다.^^)
뱅 쇼와 함께 프랑스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때마다 먹는 장작 모양의 '장작케잌'(bûche de Noel)을 먹으면 완벽했겠지만, 장작케잌 대신 '한살림 고구마 케잌'을 디저트로 먹었다.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장작케잌 제작에 도전해봐야겠다.^^
물론, 한살림 고구마케잌은 환상적인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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