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슈퍼마켓에서 소시송(saucisson)을 발견했다.
소시송은 돼지고기를 건조시킨 일종의 소시지 같은 것이다.
우리나라의 음식과 비교한다면, 육포와 가장 비슷하겠다.
나는 큼지막한 것으로 하나를 샀다.
가장 품질 좋은 돼지고기 넙적다리살로 만들었다는 말이 써 있기도 하고 1907년부터 운영되어온 회사 제품이라는 것이 신뢰가 갔다.
소시송은 이렇게 생겼다.
꼬투리가 양철매듭이 아니라 실로 묶여 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
소시송은 비상식량으로 가지고 있으면 요긴하다.
식사준비가 제대로 안되었을 때, 빵만 있으면 소시송과 함께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좋다.
비상식량이 아니더라도 소시송 샌드위치는 도시락으로는 아주 그만이다.
옛날 프랑스에서 유학을 할 때도 소시송만 넣은 샌드위치를 싸갖고 학교를 다니곤 했다.
소시송만 넣은 샌드위치는 물기가 생기지 않아 도시락으로 가지고 다니기 좋고 맛도 깔끔하다.
실제로 프랑스 사람들은 빵에 소시송만 넣어서 만든 샌드위치를 좋아한다.
소시송은 사진속의 두께로 써는 것이 적당하다.
이렇게 썬 뒤에 소시송을 둘러싸고 있는 내장같기도 하고 종이같기도 한 껍질을 손가락으로 벗긴다.
껍질은 돌돌 잘 벗겨진다.
이걸 빵 사이에 넣어 먹으면 된다.
나는 빵 두겹 사이에 소시송을 넣어서 먹는 걸 좋아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너무 짜다.
한국 프랑스 레스토랑에서는 포도주 안주로 소시송과 각종 치즈들이 나오기도 하는데, 소시송은 포도주 안주보다는 빵 사이에 넣어서 샌드위치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는 것 같다.
다른 재료를 넣지 않고 버터도 바르지 않고 빵에 소시송만 넣어서 먹는 것이 가장 맛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