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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살 때마다 내가 자주 들렀던 또또(TOTO)라는 원단가게 모습이다.
이 가게는 프랜차이즈로 운영되어, 프랑스 전역 어디에나 존재한다.
주로 원단을 팔지만, 바느질 재료에서 값싼 완제품들까지 매우 다양한 물건들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내가 좋아한 것은 간혹 세일해서 파는 묶음 상품과 1미터가 안 되는 원단의 자투리를 모아 놓고 아주 싸게 파는 매대를 뒤지는 것이었다.
이런 것들 속에는 정말 멋진 천들을 아주 싼 값에 구할 수 있었다.
게다가 작은 소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리 큰 천이 필요한 것은 아니어서 내게 자투리천도 충분한 크기였다.
또 2~3미터 되는 크기로 잘라 파는 세일상품을 사다가 침대보와 이불보, 커튼 같은 것들을 만들기도 했다.
현재도 한국에서 잘 쓰고 있는 물건들 가운데는 또또에서 사온 원단으로 만든 것들이 정말 많다.
이 사진은 재작년 북부 릴에 놀러갔을 때, 옛날 유학시절을 떠올리며 또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것이다.
내 인생을 통틀어 가장 많은 원단을 산 곳은 바로 이 가게였다.
그러나 이번 체류기간에는 또또를 많이 가기는 했지만, 예전처럼 원하는 만큼 원단을 사지는 못했다.
프랑스와 한국 사이에 배로 짐을 부치는 서비스가 몇 년 전에 중단되어, 모든 화물은 비행기로 부쳐야 했고 원단을 비행기로 부치기에는 너무 값이 비싸서 엄청 자제할 수 밖에 없었다.ㅠㅠ
그래도 짬짬이 사서 날른 천들이 있으니, 그걸로 만족이다.
또또같은 원단 가게가 가까이 없는 것은 내게 행운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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