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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았던 프랑스 브르타뉴의 7월은 산딸기의 계절이다.
들판에 야생으로 자라고 있는 산딸기들은 농장이나 목장의 울타리를 타고 올라가 자라기도 하고...
이렇게 담장을 타고 올라간 산딸기들은 햇볕을 잘 받아 탐스럽게 익는다.
내가 산책을 다니던 동네, 호숫가에도 산딸기가 천지다.
이 근처를 오갈 때마다 한 두알 따먹기도 했지만,
산딸기가 다투어 익는 7월 말에는 아에 봉지까지 들고 나가 한웅큼씩 따오기도 했다.
새들도 산딸기를 따먹기 위해 몰려들기도 하지만, 열매가 너무 많으니 새들과도 경쟁 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봉지에 따 담았지만, 집까지 제대로 가져오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에 다 먹어치울 때가 거의 대부분이다.
그래도 몇 번은 굳은 결심을 하고 잘 간직해, 요구르트에 넣어 디저트로 먹기도 했다.
지금쯤, 아삐네 호숫가에는 산딸기들이 먹음직스럽게 익었을 것이다.
활짝 열어놓은 창밖으로 쉼없이 맴맴거리는 매미소리를 들으며, 오늘은 브르타뉴의 달콤한 산딸기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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