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모도 썸네일형 리스트형 하늘의 선물-석모도 밤 몇 년 전 가을, 강화도와 그 근처 석모도를 여행한 적이 있다. 바다와 갯벌이 그림처럼 내려다 보이는 마니산 능선을 걷는 건 정말 즐거웠다. 그리고 석모도의 '해명산'을 오르는 길, 바로 발치 아래 떨어져내리던 밤 두 알의 꿀맛도 잊을 수가 없다. 하늘풀님과 나는 산을 오르다 말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입으로 그 밤알을 까서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밤의 존재는 까맣게 잊어버렸다. 다만, 생각보다 높은 산길에 지치고 그래서 멋진 풍광에도 감흥을 잃고, 게다가 하산하려던 길조차 잃어, 인적드문 숲 길을 헤쳐 내려오는데, 그 길에 밤들이 지천으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만 싶었던 때가 언젠가 싶게 하염없이 허리를 숙여 밤을 줍고, 또 주웠다. 어느새 괴롭기만 했던 그날의 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