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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에서 살기

관악산의 가을풍경 우리 집에서 관악산은 불과 20분만 걸으면 도달할 수 있는 '동네뒷산'이다.아파트 단지를 나와 수촌교를 건너... 산자락 아래, 텃밭에서 키운 야채들을 내놓고 파는 아주머니들을 지나면, 관악산 산림욕장 입구에 도착한다. 며칠전 관악산에 갔을 때는 채 단풍이 산자락 아래까지 깊숙이 내려와 있지 않아, 입구에는 아직도 푸른 잎들이 많았다.그래도 바닥엔 낙엽들이 많다.이 산길을 한참 걸어 비탈린 산길에 거대한 바위들이 나타나면, 본격적으로 바위산인 관악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무엇보다 우리 동네에서의 산행 구간은 남쪽에 위치해 있어서 1년 내내 볕이 좋은 능선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래서 그런지 단풍도 일찍 내려앉고 봄도 일찍 온다.산중턱에 이르니, 단풍이 한창이다.노랗게 물든 떡깔나무 잎들이 너무 곱다.나는 .. 더보기
비내리는 가을, 관악산자락 지난해 가을, 관악산의 비 내리는 풍경이다.겨울을 재촉하는 보슬비가 내리던 날, 관악산 자락은 인적마저 끊겨 매우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였다.이렇게 조용하고 한가한 산길을 걷는 게 좋다.전날부터 내리던 비에 나뭇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길은 더 미끄러워 걷기가 좋지 않았지만,비에 젖은 가을산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날 처음 알았다.갈색으로 단풍이 든 떡갈나무의 붉은 잎이 비에 젖으니, 더 맑고 붉다.늘 관악산에 올 때마다 쉬었다가 가는 벤치가 있는 곳이다.젖은 벤치에 앉지는 못했지만, 그날도 잠시 숨을 고르며 이곳에서 쉬었다.길을 멈추고 쉰 덕에 그림같은 풍경을 볼 수 있었다.항상 쉼없이 걸을 때는 아름다운 걸 보지 못한다.산행에서 늘 멋진 풍경은 너무 힘들어, 길을 멈춘 채 숨을 고를 때 보았던 것.. 더보기
사라져가는 동네가게 이야기 이곳은 우리 동네 시내에 있는 한 카페이다.직접 커피를 볶고 로스팅 수업까지 진행하는 등, 동네에서도 특별한 카페였다.친구들 중에는 이 카페를 단골로 드나드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은근히 메니아층까지 가지고 있는 곳이다.그런 만큼, 커피 맛도 좋단다.물론, 커피에 대해 아는 바가 없는 나로서는 그 맛이 얼마나 더 좋은 지 알 수는 없지만, 개성있게 꾸며놓은 분위기 좋은 카페라서 마음에 들었다.그런데...이 카페는 이제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나는 이 사진을 영업 마지막 날에 갔다가 찍었다.며칠 뒤, 이 근처를 지나는 데 어느새 카페는 사라지고 내부 공사가 한창이었다.카페 주인 말씀이, 계약기간이 끝나자 건물 주인이 재계약에 대한 논의도 사절하고 무조건 나가라고 했단다.이 자리에는 대기업의 플렌차이즈 업소가.. 더보기
안양사지의 특별한 기와들 우리 동네 안양에는 옛날 고려시대에 창건되었던 것으로 밝혀진 '안양사' 옛 절터가 있다.그곳은 그저 건물들의 기단석들만 남아 있는데, 그것들만 가지고 폐사지인 유적지를 멋지게 조성해 놓았다.그리고 한 귀퉁이에는 전시관을 지어서 안양사 발굴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전시해 놓았다.물론, 유물이라고 해야 대단한 것은 없고 그저 기와조각이나 벽돌조각들이 대부분인데, 그래도 그런 기와조각 하나도 소홀히 여지기 않고 잘 간직하고 있는 모습이 나는 무척 좋아보인다. 위 사진 속 수막새은 연꽃모양을 한 것으로 꽤 아름답다. 이 수막새도 역시 연꽃문양을 하고 있다.전시되어 있는 네 개의 수막새 모두 다른 연꽃모양이다. '이건 오각형전'이라고 되어 있는 걸고 봐서 기와가 아니라 벽돌인지도 모르겠다.게다가 전탑지에서 출토.. 더보기
자연학습장의 민트밭 ​​우리 동네 관악산 자락에 위치해 있는 자연학습장에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는 민트 모습이다. 이 한무더기로 자라고 있는 민트는 간판에는 '초코민트'라고 쓰여져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페퍼민트' 같기도 하다.이 사진은 꼭 잡지 속에 나올 만한 모습으로 아름답게 찍혔다.ㅎㅎ야외에서 자유롭게 자라서 그런지, 자연학습장의 민트들은 내 허리도 넘는 큰 키로 자라고 있었다.우리 집에 화분에 있는 민트들과 비교하면, 시원하게 잘 자란 모습이다.향도 짙고 상쾌하다.나도 이런 민트밭이 있었으면....ㅠㅠ다음에 와서는 민트꽃을 찍어야겠다.꽃을 보면, 무슨 민트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더보기
학의천 산책로에 도로건설? ​​이 길은 우리 동네에 있는 학의천 가장자리에 설치되어 있는 산책로이다.생태하천으로 조성되어 하천식물들로 풍부하게 채워진 학의천가를 걷는 것은 정말 즐겁다.이 산책로는 우리나라에서 '100대 산책하기 좋은 아름다운 길' 중 하나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아름다운 길이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보행자를 위한 길과 자전거 길이 안전하게 구획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자전거들과 얽힐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었는데, 공을 들여 이렇게 잘 고쳐 놓았다. ​​요즘은 하천가를 쌩쌩 달리는 자전거들을 신경쓰지 않고 기분좋게 어슬렁거리며 걸을 수 있어서 좋다.​그런데 아직 공사가 안 끝난 건가?산책로 다리밑에 다달았는데...우웽? 이게 뭐지?산책로 옆에 차들을 위한 도로를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요즘은 산책로에 있는 도로를.. 더보기
안양에서 싱싱한 나물 파는 곳 ​내가 자주 가는 관악산, 산자락에서 농사지은 채소와 나물을 파는 곳이다.이날은 마침, 바로 옆 텃밭에서 지은 야채들과 근처 산자락에서 직접 뜯은 나물을 팔고 계시는 아주머니를 만났다.나는 너무 반가운 마음에, 펼쳐놓은 나물을 사진찍어도 되느냐고 여쭈어 허락을 얻고는 열심히 채소를 다듬고 계신 아주머니 모습도 사진 구석에 살짝 넣었다.평소 이 근처를 지나다니며, 그저 채소만 펼쳐져 있는 진열대를 구경하면서 누가 저렇게 싱싱한 나물과 채소들을 수확해 놓았는지 항상 궁금했었다.이곳은 관악산의 자연학습장 밑에 있는 '청심약수터'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관양동 현대아파트 뒷길로 오르는 관악산 코스로, 포도밭이 펼쳐져 있는 농가들을 몇 채 지나면, ​'관악산 산림욕장'입구가 나온다.그곳을 통해, 야트막한 오르막길.. 더보기
개나리가 활짝 피었습니다 ​​날씨가 계속 춥다가 갑자기 풀리자, 봄꽃들이 모두 한꺼번에 피었다.평소 개나리가 피었다가 질 때 쯤이면 벚꽃이 피곤 했는데, 올해는 개나리와 벚꽃이 한꺼번에 모두 피었다.​그러고 나니 벚꽃놀이를 즐기러 벚꽃길에 나갔지만, 벚꽃놀이인지 개나리꽃놀이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개나리가 한창이다. ​무슨 꽃인들 어떠리?봄날 꽃놀이가 즐겁다. ​바람에 벚꽃잎이 풀풀 날리고, 따뜻한 봄햇볕 속에서 노란 개나리가 눈부시다.나는 내내 사진을 찍느라고 정신이 없었는데, 나만 그런게 아닌가보다.꽃놀이 나온 사람들은 사진 촬영으로 바쁘다. ​개나리가 한창인 데는 벚꽃산책로만이 아니었다.건너편, 학의천 가장자리에도 개나리가 활짝 피었다.나는 빛나는 노란 개나리꽃에 이끌려 하천가로 내려왔다.개나리가 활짝 피어있는 하천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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