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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에서 살기

우중산행, 비오는 날 관악산 비가 내리는 한 봄날, 관악산 풍경이다.부슬부슬 이슬비가 내리던 그날은 곧 비가 갤 거라는 일기 예보에 의지해 관악산을 찾았다.비는 쉬이 멈추질 않고 나는 조심조심 젖은 바위길을 올랐다.평소와 달리 사람들이 너무 없다.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없는 관악산을 걸어본 적이 없는 듯 하다.산을 즐기기가 더 좋다.사람들이 물러나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젖은 돌들이 말갛게 몸을 드러냈다.비속에서 돌탑의 빛깔이 더 곱다. 아트막한 산마루, 산길 위로 드러난 나무뿌리들이 너무 아름답다.물을 잔뜩먹은 뿌리들이 더 짙고 선명하다.수없이 오가는 길이지만,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던 것이다. 평소 자주 올라갔던 봉우리가 물안개에 싸여 보이지 않는다.안개에 둘러싸인 관악산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나는 좀더 걸었다.이 비가 그.. 더보기
관양허브농원 안양 관양동 현대아파트 뒤, 관악산 입구에는 '관양허브농원'이 있다. 사실 지금까지는 이곳을 드나들기가 쉽지는 않았다.길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입구까지 산행길에 굳이 일부러 찾아가게 되지 않아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장소는 아니다.더욱이 뭔가 눈길을 끌만한 장식도 되어 있지 않는 농원입구는 더 사람의 호기심을 끌지 않았다.그런데 산길 바로 옆에 화원이 생겼다.이 화원은 관양허브농원으로도 이어져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꽃구경을 하러 들어갔다가 자연스럽게 허브농원까지 구경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어 놓았다. 참 잘한 생각같다. 이런 덕에 나도 오랜만에 허브농원을 가보았다.스피아민트들이 엄청 넓게 번졌다.잎을 손으로 쓸자, 화하고 상쾌한 민트향이 풀풀 일어난다.그러고 보니, 수년 전 이 농원이 생긴지 얼마 안되었.. 더보기
안양동안지사 건강증진센터 안양 동안보건소에서 열리고 있는 세번째 시간은 국민건강보험 공단(3층)에 있는 건강증진센터에서 현재 체력상태를 분석하고 운동요법을 지도받는 것이다.우리 동네에 이런 운동시설을 갖춘 건강증진센터가 있는지는 모르고 있었다.이곳에는 운동관리사는 물론, 의사, 트레이너들이 건강상태를 체크한 후, 그에 맞는 운동을 체계적으로 지도하고 있었다.나 역시 도착해 신청서를 작성하고 키와 몸무게, 혈압, 근력, 체력 등, 다양한 검사를 했다.그리고 그 결과를 토대로 운동관리사님과 1대 1 면담이 이어졌다. 근력이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현재 하고 있다는 운동과 내 체력상태를 통해 볼 때, 운동은 현재로 충분하며, 더 많이 하는 것은 무리라는 말씀도 해주셨다.운동은 잘 하고 있다는 게 운동 관리사님 말씀이셨다. 고지혈증, .. 더보기
파랑새 어린이집 가족놀이 한마당 지난 토요일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동네 입구 한 오솔길에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좀처럼 골목길에서 보기 힘든 풍경이라 나도 은근히 들뜨기 시작했다.'벼룩시장을 하나?' 하면서 가까이 다가가 보니, 한 어린이 집에서 가족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이었다.나무 사이에 걸어놓은 프랜카드를 통해서 에서 여는 '파랑새 가족놀이 한마당'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바로 이 근처에 있는 어린이 집이라고 한다.어린이집에서 이런 행사를 하면, 아이들을 맡기는 가족들간에 서로 인사도 나누고 친해질 수 있는 기회도 생기니 참 좋을 것 같다.게다가 모두 이웃이니, 이웃들 간에 정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손녀를 어린이집에 맡기신 한 할머님은 부침개를 부쳐 사람들에게 선사하고 계셨다.그 정겨.. 더보기
개성있는 소품으로 꾸민 ' M 커피하우스' 평촌의 1차 샤르망 오피스텔 건물 1층에 있는 'M커피하우스'는 친구들이 나를 만나러 오면 자주 가는 카페이다. 이곳을 특별히 좋아하는 건 대화하기 편안한 공간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개성있게 꾸며놓은 카페 분위기 때문에 멀리서 온 친구들을 맞이하기에 손색이 없다.무엇보다 이 카페가 위치해 있는 샤르망 오피스텔은 주차비를 받지 않는다.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음료를 마시며 수다를 떨기에 안성맞춤이다.원한다면, 카페 밖에 놓인 테이블에서 바람을 쐬며 차를 마실 수도 있다.창 유리에 그려진 그림은 사장님의 작품이다.커피와 음료는 물론, 샌드위치류의 간단한 간식도 판매하고 있어, 요기를 할 수도 있다.이 카페는 작지만, 메짜닌이 설치되어 꼭 작지만은 않다.나는 주로 이 다락방에서 차를 마시는 걸 좋아한다.이 시계도.. 더보기
안양시립 비산도서관 우리 동네에 있는 안양시립 비산도서관 입구의 모습이다. 이 도서관이 생긴 것은 몇 년 전의 일이다.비교적 최근에 생긴 도서관답게 이곳은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도서관이다.2층에 마련되어 있는 디지털 자료실의 풍경!컴퓨터를 이용해서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을 디지털 자료실로 만들어 놓았다.3층에는 일반자료실이 있다.성인을 위한 도서와 잡지 등 각종 자료들이 비치되어 있다.그러나 자료를 이곳에서 읽기에는 좌석이 충분히 많지 않은 것 같다.꼭 빌려가서 집에서 읽는 것이 아니라, 자료실에서 검토할 수 있도록 좌석이 많으면 더 좋겠다. 이곳은 1층에 있는 어린이 자료실이다. 한 옆에 마련된 유아를 위한 공간이 인상적이다.신발을 벗고 들어가 자유롭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낮은 키의 책꽂이와 책상.. 더보기
메타세콰이어의 수난 오전에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리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자마자 깜짝 놀랐다.화단 한 가득 메타세콰이어들이 베어져 뒹글고 있는 것이 아닌가?일을 하시던 아저씨들은 점심식사를 하러 가셨는지, 널부러진 채로 나무들은 뒹글고 있고 아무도 없었다.메타세콰이어 나무들을 다~ 베었다.우리 아파트 화단에는 메타세콰이어가 정말 많다.이 나무들은 7층도 넘는 높이로 아주 크고 우람하게 자라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게다가 가을에는 단풍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아주 잘 생긴 나무라서 좋아하는 수종 중 하나인데, 보아하니메타세콰이어만 골라서 베고 있었다.ㅠㅠ 이 나무도 오후에는 마저 싹뚝 잘리겠지...ㅠㅠ 이미 이렇게 바싹 잘린 나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사실, 벌써부터 메타세콰이어들을 베어야 한다는 이야.. 더보기
배영환의 '사라져가는 문자들의 정원' 김중업 박물관에 있는 배영환의 이라는 작품이다.이 작품은 안양의 공공예술 프로젝트 작품 중 하나로,유유산업의 옛날 공장 건물의 시멘트 기둥들과 함께 상형문자가 새겨져 있는 기둥들로 이루어져 있다.사실 새로 만들어 세운 상형문자 기둥보다 내가 더 멋지게 생각하는 건 공장건물의 기둥들이다. 나는 이 작품이 너무 마음에 들어 이번에 김중업박물관에 갔을 때는 아주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었다. 그 모습을 하늘풀님이 사진에 담아주었다.^^ 공장건물의 시멘트 기둥들을 모두 해체하지 않고 이렇게 예술품으로 다시 탄생시킨 건 무척 다행스럽다.이 작품은 너무 아름다워 감동스럽기까지하다.일부러 시멘트로 만들고 싶어도 만들 수 없을 것 같다. 그 자연스러움이 너무 아름답다. 배영환 작가가 일부러 만든 기둥의 글자들이 실제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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