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상에 으뜸, 무쌈 구절판

찌꺼의 부엌

며칠전, 집안모임에 올케가 특별히 준비해온 요리 중 하나는 무쌈 구절판이었다.

음식을 준비해오라는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올케는 상냥하게도 세 가지나 되는 요리를 해서 왔다.

모두 상에 놓으면 멋지게 보일 비주얼까지 갖춘 맛난 요리들이었다.

이것들을 준비하느라고 아침일찍부터 꽤 바빴을 모습이 눈에 선해, 고마운 마음이다.

무쌈 구절판은 남동생 집에서 모임을 하게 되면, 늘 빠지지 않는 메뉴 중 하나다.


야채가 풍부하면서도 예쁘고, 게다가 준비도 간편하게 할 수 있으니 손님접대에 좋은 메뉴가 아닌가 싶다.

무쌈은 시중에서 파는 것이고, 다른 생 야채들은 썰기만 하면 된다.

이번에 무쌈 구절판에 올케는 파프리카를 많이 이용했다.

사실, 냉장고에 있는 이 파프리카 때문에 구절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ㅋㅋ

계란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서 지단을 부쳐 채를 쳤는데, 이렇게 분리해서 부치는 것이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지 아는 나로서는 정성이 느껴져 고마웠다.

돼지고기와 표고버섯, 무싹을 곁들였다.


그러나 파프리카가 너무 많아, 사람들로부터 인기는 끌지 못했다.

내 생각에 아무리 파프리카가 많아도 구절판의 9가지 재료 중 세 개를 파프리카로 채운 것은 옥의 티인 것 같다.

한 가지 파프리카에 오이나 당근, 혹은 맛살 같은 다른 재료들이 곁들여졌으면 완벽했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이 구절판에 소스로 준비한 '겨자소스'는 정말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