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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꽃, 나무 이야기

아파트에서 차조기(자소엽)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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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찰을 단 이 자소엽 새싹들은 지난 봄 우리 동네에 있는 시청텃밭에서 본 것이다.

자소엽은 차조기의 다른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무엇을 만들 때 차조기를 사용하는지 잘 모르지만, 일본의 매실장아찌인 우메보시에 꼭 필요한 것이 차조기이다.

시청텃밭의 차조가 이 정도 자랐을 무렵, 나는 우메보시에 넣을 차조기를 키워볼 요량으로 씨앗을 주문해 화분에 뿌렸는데...

싹이 틀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시청텃밭의 차조기는 햇볕 아래서 무럭무럭 자랐다.

그러다가 이정도쯤 자랐을 무렵, 나는 차조기 사이에 손을 넣어 그늘속에서 손가락 크기로 자란 차조기싹을 열 두 그루 뽑아가지고 왔다.

나름 변명을 하자면, 너무 그늘속이라 제대로 클 수 없는 것을 내가 살리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고 다음 주에 가보니, 시청의 차조기 밭은 말끗하게 소꾸어서 차조기 간격이 시원시원해져 있었다.

그러니, 더더욱 내가 전 주에 어린 싹을 뽑아가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텃밭의 차조기 모습!

이건 새싹을 뽑아와서 키운 우리집의 차조기!

손가락만한 것들이 이렇게 펄럭이는 존재로 자랐다.

화분에 키운 아이들의 모습!

햇볕이 조금 덜 드는 곳에 있다가 옮겨 놓은지 얼마 안되었을 때 찍은 것이다. 

이 아이들은 무럭무럭 잘 자랐다.

내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차조기를 키운 방법은 아래와 같다.

물은 2~3일에 한번씩 화분의 흙이 마르지 않도록 살펴보면서 주었다.

쌀을 씻고나서 쌀뜬물도 물대신 종종 주었다.

3~4일에 한번씩 분무기를 이용해서 잎에 물도 시원하게 뿌려주었다.

또 한여름부터는 흙 위에 커피찌꺼기도 거름을 준다는 생각으로 뿌려주곤 했다.

이 모든 것이 차조기에게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다만, 햇볕이 충분하지 않은 탓에 시청텃밭의 차조기처럼 잎이 빨갛지 않은 것이 단점!

그래도 충분히 자란 잎을 따서 매실절임 속에 넣으니, 색깔이 빨갛게 제법 물이 들었다.

이 차조기 화분이 놓인 곳은 서향 베란다이다.

만약, 집이 남향이라면 좀더 빨갛고 튼튼하게 키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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