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구슬

재밌는 어린이 책


             

L’oiseau et la bille (글 Jean-Daniel Laine 그림Regis Lejonc) Editions l’Edune

    

머리 속(언어적 영역)에 수술할 수 없는 악성 종양이 자라고 있는 어린이의 이야기이다.

그 아이는 10살이고 방사선 치료와 화학치료만을 받았다.

아이는 방사선치료와 화학치료로 머리가 다 빠진 자신을, 피곤한 상태로 느러져 있는 자신을 담담하게 바라본다.

어제는 흐렸다. 거울은 내게 그렇게 말했다.

나는 매끈한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엄마가 욕실로 들어왔다.

우리의 시선은 거울 속에서 마주쳤다.

내 마지막 머리카락이 지난 밤에 떨어졌다.

엄마는 양 팔로 다정하게 나를 감싸안았다.

그녀는 자신있게 말했다. 머리카락은 곧 다시 날 거야. 전보다 더 많이, 더 멋있게,

치료 전보다, 그리고 끝이 날 거야.

이상하게도 마지막 내 머리카락이 빠진 건 나를 걱정시키지 않았다. 

반대로 나를 안심시켰다. 그것들은 오랫동안 내 머리에 매달려 있었다. 마치, 말의 꼬리처럼, 바로 뒤에.

.......

지난 월요일은 흐렸다.

초록색의 벽들, 흰 가운들, 매캐한 냄새들.

그날은 지난 몇 달 전과 같은 월요일이었다.

 

사람들은 서로 만났다.

사람들은 아무 말없이 (시선을) 주고 받았다.

가끔, 몇몇 사람은 더 이상 거기에 없었다.

사람들은 아무 질문도 하지 않았다.

......

 

내 치료 순서가 되었다.

그 지난 월요일보다 더 힘들다.

더욱 더 힘들다.

꼭 해야만 했어.

엄마가 내게 말했다.

나도 그걸 안다. 그러나 나는 더이상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생각할 수 있었고, 사고 할 수 있었고, 관찰할 수 있었고, 특히, 아무 말 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와 동시에 한 새의 이야기가 동시에 펼쳐지고 있다. 그림책 속에는 아이를 자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한 새가 나온다. 그리고 그 새를 잡아먹으려고 기회를 엿보는 어린 고양이 민(Mine)이 있다. 아이는 매번 새에게 경고의 행동을 해, 위험에서 구한다. 

아이는 종양의 위치 때문에 말을 못한다. 그래서 늘 새를 구하기 위해 경고의 행동을 취할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역시 새를 잡으려고 몸을 뻗으려는 민을 향해, 아이는 “저리 가!”하고 소리를 친다. (“VA-T’EN!” Mine a bondi. trop tard. L’oiseau s’est envole. La vie a gagne, j’ai crie. J’ai sauve l’oiseau! j’ai gagne une bataille, enfain...)


이 행동은 아이가 말한 것처럼 종양과의 싸움에서 아이가 승리한 사건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가 자신의 종양에 맞서 이길 거라고 확신하는 건 아니다. 아이는 죽음을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끝은 이렇다.

 

Demain sera beau, quoi qu’il arrive, demain sera beau.

Avec ou sans moi, un aiseau quelque part echappera a chat. Un autre chat, ailleurs,

attrapera un autre oiseau.

Je pense a demain, c’est deja ca.

Le ciel est bleu. 


(내일은 맑을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내일은 맑을 것이다.  

내가 있건 없건, 새는 어디선가 고양이를 피할 것이고, 다른 어떤 고양이는, 밖에서 또 다른 새를 잡을 것이다. 

나는 내일을 생각한다. 벌써 그날이다. 

하늘이 파랗다.)

 

주변 사람의 죽음이 아니라, 어린이 자신의 죽음을 생각해보게 하는 동화!

너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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