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뜰

풀, 꽃, 나무 이야기

몇 년 전부터 상주의 한 단독주택에서 살고 있는 친구의 집에 놀러갔다.

울 안에는 마당이 넓고, 집 뒤로는 텃밭이 있는 낭만적인 집에서 사는 그녀가 너무 부럽다.

여름이 되어 꽃들과 야채들이 싱싱하고 예쁘게 자라고 있는 것을 보니, 부러운 마음이 더 많아지는 같다. 


이 참외와 수박은 텃밭이 아니라 집안 뜰에서 자라고 있는 것이다.

놀랍게도 모두 먹고 던져 놓은 씨앗에서 싹이 튼 것이라고 한다.

식물들은 이런 행운도 주는구나 하는 생각에, 이런 일을 경험한다면 마치 하늘에서 선물이 떨어진 기분일 것 같다.

내가 방문한 때는 마침, 참외가 먹기 좋게 익어 맛을 보는 행운도 누렸다.

우와~ 너무 맛있다.

안타깝게도 수박은 아직 다 익지 않아, 구경만 했다. 후루룩.. 군침...ㅠㅠ

봉숭아꽃도 환하게 피어 있었다.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이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집 화단에 봉숭아가 있다면, 요즘도 손톱에 물을 들일 것 같다.

한국의 꽃밭에는 봉숭아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이 꽃을 보면서 했다.

도라지 꽃도 탐스럽다. 꽃이 이렇게 탐스러우면, 도라지도 무척 실하겠지?

하는 응큼한 생각이 드는 건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일까?

크고 실하게 키워 산삼을 만들라고 농담을 하면서 우리는 웃었다.

정말 도라지꽃은 언제 봐도 별을 꼭 닮았다.

친구의 마당은 야채와 꽃들이 구분없이 뒤섞여 자라고 있다.

이렇게 뒤섞여 있는 것도 자연스럽고 보기가 좋았다.

화단을 둘러보다가 방울토마토도 즉석해서 따먹고...


사진 속 뒤편에 포도넝쿨도 보인다.

이 포도나무도 먹고 던져놓은 포도씨가 싹을 틔운 거란다.

이렇게 싹을 틔운 포도나무가 여러 그루였다.

친구와 나는 이것들을 거실 창앞과, 대문입구, 수돗가 등, 여러 군데 옮겨 심었다.

포도넝쿨을 올릴 것이다.

포도넝쿨로 짙게 드리운 그늘을 꿈꾼다.

몇 년 후에는 포도나무 그늘 아래서 차를 마실 수도 있겠다.

한편, 한 친구는 집 뒤편에 텃밭도 있었다. 위 사진은 텃밭에서 자리고 있는 토마토 모습!

그 친구의 집 텃밭은 땅이 얼마나 기름진지 거름을 따로 주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주먹만한 토마토들이 주렁주렁 열린다고 한다.

그리 넓지 않은 자그만 텃밭에는 감자, 당근, 셀러리, 바질, 고추, 오이 등,

이름을 다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야채들이 조금씩 심어져 있었다.

식사때마다 친구는 이렇게 풍성한 야채들을 잊지 않고 한접시 수북히 내오곤 했다.

바로 딴 유기농 야채들이 너~무 맛있다.

옆에 볶은 야채는 '모닝글로리'라고 한다.

맛이 상큼하니 좋다. '모닝글로리'는 문구회사 이름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허브의 이름이라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요즘은 이 친구 덕분에 텃밭이 있는 집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한다.

꿈을 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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