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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롤프 귄터 레너 지음. 장재곤 옮김.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마로니에 북스/Taschen)요즘 내가 재밌게 읽고 있는 것은 마로니에북스에서 출판한 타센(Taschen)시리즈 미술책들이다.그 중 첫번째로 선택한 것은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에 관한 책이다.그러고보니, 나는 지금까지 에드워드 호퍼의 원작을 한편도 보지 못했다.몇년전 파리를 방문했을 때, 마침 호퍼전시회가 크게 열리고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관람을 하기 위해 전시회장에 가까이 다가갔다가 끝도 없이 늘어선 줄에 질려, 포기하고 돌아서 왔던 건 지금 생각해도 내내 아쉬운 일이다.​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호퍼를 좋아하는 건 아니다.호퍼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나 역시 많은 사.. 더보기
옆집새댁 살림일기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갔다가 북트럭에 놓여 있는 '옆집새댁의 살림일기'란 책을 발견했다.옆집새댁(조민경)이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한 블로거의 살림노하우가 담겨 있는 책이다.나는 이 책 속에 언뜻 본 '과일차 만드는 법'이 흥미로워 보였다.돌아와서 읽어보니, 과일차보다 그녀의 살림하는 모습이 더 흥미롭다.그릇들을 삶고, 행주를 빨고, 청소하는 모든 것들이 내가 흉내내기에는 무리가 있는 모습이다.이 책의 저자는 살림살이 중에서도 청소와 정돈에 특히 많은 관심을 집중하는 모습이다.특히, 그릇과 관련한 그녀의 청결한 태도는 너무 과하지 않나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나는 '옆집새댁 살림일기'를 이틀에 걸쳐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그러고는 그녀처럼 청소도 열심히 하고 집안도 단정하게 꾸며야겠다고 다짐을 엄.. 더보기
오사카의 잡화점 ​코케시 성냥제작소 저, 오사카 잡화점 '오사카 잡화점'은 오사카에 있는 특색있는 공방과 카페, 박물관 등, 특색있는 볼거리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소개하는 장소의 구체적인 설명이 사진과 함께 곁들여져 있고, 대중교통으로 가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어서 오사카 관광을 할 때, 무척 유용해 보인다.더욱이 책을 읽는 내내 이곳들을 꼭 방문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건 그만큼 흥미롭게 작가가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나는 무엇보다 다코야끼와 오꼬노미야끼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에 기술된 대로 따라하면 맛난 다코야끼와 오꼬노미야끼를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성냥디자인을 하고 있는 코케시씨의 개인적 취향이 오롯이 반영된 선정인데, 나는 모두 마음에 들었다. 많.. 더보기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타샤 튜더 지음,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윌북, 2006) 동화작가이면서 삽화가인 타샤 튜더의 삶이 담겨 있는 책들은 언제 봐도 행복해지는 느낌이다.며칠 전 도서관에 갔다가 내가 아직까지 읽지 않은 타샤 튜더의 책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얼른 빌려와 단숨에 읽어버린 책,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타샤 튜더의 책속에는 그녀의 생활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엄청 많은데, 사실 사진이 이만큼 없다면 얼마나 건조하고 맹숭할까? 생각이 드는 유일한 책들이다.나는 그녀의 이야기도 좋지만, 집 구석구석과 정원, 그녀의 일상들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정말 좋다.그러고 보면, 나의 가장 큰 롤모델은 타샤 튜더가 아닌가 싶다.그러나 나는 그녀만큼 글도 못쓰고, 넓은 뜰이 있는 집을 구할 돈도 없고, 부지런하지도 않고, 게다.. 더보기
함민복의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함민복이라는 시인을 안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한 선배가 '함민복'시인의 시들을 보라!고 해 기억하고 있었던 이름...언어를 다루는 솜씨도 감수성도 좋다.무엇보다 넘치지 않고 담담하게 느낌을 풀어내는 것이 마음에 든다. 이 시집에서는 줄자, 수평기, 직각자, 나침반, 앉은뱅이저울과 같은 무언가 측정하는 물건들에 대해 쓴 시들이 특히 나의 관심을 끌었다.내게는 너무 평범해 전혀 관심을 기울여보지 않았던 물건들이다.그런데 이들과 관련해 함민복시인이 쓴 시를 읽어보니, 그런 것도 같다.충분히 재밌고 같은 카테고리로 묶어 펼쳐놓으니, 뭔가 깊은 뜻도 있어 보인다. 더보기
김용택 시집 그 여자네 집 ​김용택의 시집 '그 여자네 집'은 1998년에 출판된 것이니, 거의 20년 전에 쓴 시들이다.나는 그가 이렇게 이야기꾼이었는지 모르고 있었다.이 책 속의 시들 중에는 스토리가 훤하게 그려지는 시들이 여러 편 있었다.마을 사람들이 모두 힘을 모아 초가집을 짓는 이야기나 연정을 품은 여인을 살짝살짝 엿보는 이야기는 김용택시인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그의 시는 마치 내 빰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주는 손길같다. 그런 위로의 느낌은 어디서 오는 걸까? 다음은 이 시집 속에 있는 '푸른나무'란 시다. 푸른나무나도 너 같은 봄을 갖고 싶다어둔 땅으로 뿌리를 뻗어내리며어둔 하늘로는 하늘 깊이 별을 부른다 너는나도 너의 새 이파리 같은 시를 쓰고 싶다큰 몸과 수많은 가지와 이파리들이새상의 어느 곳.. 더보기
안도현 시집,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안도현 시인은 유명하고, 내가 트위터에서 팔로우하는 시인이다.^^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나는 그의 시집을 읽은 것이 없다.@@'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는 2004년에 출간된 것으로, 도서관에서 눈에 띈 가장 오래된 안도현의 시집을 집어든 것은 그에게 거는 기대 때문이었다.필시 감동스러운 것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옛날 것들부터 꼭꼭 씹어가며 읽고 싶었다.더욱이 트윗으로 날린 그의 단상들 중에는 '관심글'에 고이 담아 놓은 것들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다~ 읽고 책을 덮는데, 그저 그렇다...ㅠㅠ그에게 반하려면 더 자극적인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내 마음을 잡아 끈 대목! 쥐똥을 쓸어내고 어지러운 발자국을 걸레로 닦다가방구석구석 기둥이며 벽에 새겨진 쥐 이빨 자국을 보았다그놈은 출구.. 더보기
백무산 시집, 거대한 일상 ​학창시절에 읽은 '만국의 노동자여!'나 '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와 같은 책에 실린 백무산의 시들은 마치 시퍼런 칼같았다.당시 우리나라 조선소 노동자들의 삶을, 우리나라의 노동현실을 생생하게 알게 된 것은 바로 백무산의 시들을 통해서였다.그래서 그의 시가 정말 궁금했다.아니, 백무산시인의 근황이 궁금했다.긴 세월이 지나 그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을까?백무산 시인은 시보다 시인의 사생활이 궁금한 유일한 사람이었다.그리고 을 읽었다.그의 시집을 다시 펴본 것은 거의 30년만이다.그러나 이 시집조차 2008년에 출판된 것이니, 지금으로부터도 8년 전의 시들이다. '거대한 일상'을 읽으면서 여전히 세상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관심하는 그의 태도가 가장 반가웠다.그는 노동자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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