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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델베르그의 크리스마스 장식 독일의 하이델베르그를 방문했을 때는 12월 초로, 시내 전체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가득했다.전나무 크리스마스 트리들이 곳곳에 세워져 있고 광장들마다 크리스마스 장이 펼쳐지고 있었다. 눈이 오는 데다가 날씨도 추워서인지,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장에서 핫와인을 많이 마시고 있었다.크리스마스 장을 기웃거리며, 나는 하이델베르그 대학과 성을 보러 가고 있었다. 그렇게 시내를 가로지르고 있던 중, 크리스마스 장의 한 가게에서 보았던 바람개비처럼 돌아가는 조그만 장식품이 아주 크게 만들어져 놓여있는 것을 보았다.'우와! 정말 크다. 정말 바람이 불면, 날개가 돌아갈까?'나는 사진을 찍고 싶어서 이 앞에 포즈를 취했다. 앗!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이 장치에 불이 반짝! 빛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불이 켜지니, 더 멋지다.. 더보기
프랑크푸르트의 시청 건물 지난 12월,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했을 때, 시내 중심지인 광장에서 본 시청 건물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자주빛 돌로 만들어진 건물 세 개가 나란히 있었는데, 이것들이 시청이란다. 나는 이런 빛의 돌을 여기 와서 처음 봤다. 그러고 보니, 프랑크푸르트의 대성당도 이런 돌로 지었다. 돌의 빛깔이 너무 특색있고 멋지다. 가까이 다가가니, 빛이 더 곱다. 특히, 내가 놀란 사실은 이 세 건물만이 이 광장에서 유일하게 보존된 '진짜, 옛날 건물'이라는 것이다. 2차 세계대전 말, 연합군의 폭격으로 프랑크푸르트는 초토화되었는데, 이 광장에 있는 건물들도 모두 박살나고 유일하게 폭격을 피한 건물이 이것들이란다. 아래에 있는 사진은 그 당시, 페허가 된 프랑크푸르트 시내정경이다. 온전한 건물들이 거의 눈에 띠지 않는다.. 더보기
프랑스 골동품시장에서 '페브' 사기 렌 시내에서 자주 열리는 골동품 시장에서 한 페브 상인을 발견했다. '페브'는 프랑스인들이 1월에 즐겨 먹는 '걀레뜨 데 루와'라고 불리는 아몬드 크림의 파이 속에 들어있는 손톱만한 도자기 인형이다. 사람들은 함께 파이를 갈라 먹는데, 파이 속에 숨겨 놓은 페브가 들어있는 파이조각을 선택한 사람이 그날의 왕, 즉 '루와'가 된다.왕이 되면, 파이 포장 상자 속에 들어있는 금빛 종이로 만든 왕관도 쓴다. 산더미로 쌓여 있는 페브만 봐도, 프랑스 사람들이 이 파이를 얼마나 많이 먹는 지 알만하다. 내가 열심히 페브를 사진 찍는 모습을 지켜보던 상인이 농담을 한다."우리 함께 사진 찍을까요?"'헐?' 나는 속으로는 적잖이 당황했지만, 천진스럽고 환한 표정으로 "그럴까요?" 라고 말했다.나의 선선한 태도에 아저.. 더보기
물항아리 사진 속 항아리는 암 수술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두 명의 친구로부터 받은 물독이다. 그 친구들은 내게 물독 두 개를 주면서, 항아리는 염소를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다며, 이 독에 물을 담아 3일이 지나면 쓰라고 일부러 강화도까지 가서 사온 거라고 했다. 나는 그때부터 이 항아리들에 물을 채워, 번갈아가면서 쓰고 있다. 차를 마실 때나 밥을 지을 때, 요리를 할 때, 쓰는 물은 모두 이 독에서 퍼 쓴다. 요리를 할 때마다 그녀들이 생각난다. 내가 점점 건강을 되찾고 있는 건 이 항아리의 물 때문이 아니라 바로 그녀들의 정성 때문이라고, 나의 건강을 염려해주는 그녀들의 마음 덕분에 점점 건강해지는 거라고, 항아리에서 물을 풀 때마다 생각한다. 물독 위의 개구리들은 '물독 지킴이'다. 이 개구리들.. 더보기
하이델베르그, 여행지에서 길잃기 지난 12월, 하이델베르그에 도착했을 때는 주먹만한 함박눈이 떨어지고 있었다. 지도에서 살펴본 대로 함께 동행한 친구와 나는 역을 나와 강을 오른쪽으로 끼고 걷기 시작했다. 잠시 길을 잘 드러섰나 살펴보았지만, 분명 오른 쪽에 강이 있다. 우리는 주위를 잠시 둘러보는 망설임 없이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갔다. 눈은 점점 더 내리고... 강 옆, 산책로에는 나무들마다 눈꽃이 너무 아름답다. 이 산책로를 따라서 나아갔지만, 곧 풀들이 눈을 이기지 못하고 누워 길을 막았다. 아쉽지만, 돌아나와 다시 가던 길을 따라 걸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하이델베르그 시내와 비슷한 곳은 나올 생각을 않고, 점점 더 외곽 같은 느낌의 풍경들이 펼쳐지더니, 급기야! 여기부터는 더이상 '하이델베르그'가 아니라는 펫말이 떡하니 눈.. 더보기
눈내리는 날, 철학자의 산책로 걷기 나는 내 인생에 하이델베르그를 가볼 거라고는 상상도 해보지 못했다. 이번 겨울, 프랑크푸르트 여행을 하면서 그 근처에 있다는 하이델베르그를 하루 다녀왔다. 프랑크푸르트야 어린 시절에도 몰랐던 곳이니 아무 생각 없었지만, 유명한 하이델베르그의 아름다운 도시풍경은 내게는 그저 TV를 통해서나 볼 수 있는 곳처럼 느껴졌었다. 그런데 바로 그런 하이델베르그에 간 것이다. 그날은 온종일 눈이 내렸다. 함께 여행간 친구는 하이델베르그를 몇 번 여행갔지만, 매번 가고 싶었던 '철학지의 산책로'를 가지 못했다며, 꼭 그곳을 가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도시로 들어서자마자, 철학자의 산책로부터 찾았다. 눈이 내려 온 도시가 하얗다. 눈으로 매끈매끈한 오르막길을 한참 올라왔다. 그러자 눈앞으로 하이델베르그 시내가 한 눈에 .. 더보기
스트라스부르 역 여행을 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것들을 발견할 때가 있다.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를 방문했을 때, 가장 처음 내 눈을 사로 잡은 건 바로 기차역 건물이었다. 이 기차역은 프랑스의 여느 도시와 다름없이 전통적인 석조 건물이다.그런데 건물 외벽을 아래처럼 유리로 감싸 안았다.그래서 역은 더 넓어지기도 했고, 무엇보다 더 따뜻하다.마침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추운 겨울이어서 따뜻함이 정말 돋보였다. 무엇보다 클레식하면서도 현대적인 멋이 조화로워 보인다.낡고 오래되었다고 무조건 허물고 현대적으로 건물을 새로 짓기보다 이렇게 고치면 더 좋겠다 싶다. 그렇게 역 광장으로 나왔는데, 우와! 이곳에서 보는 역의 모습은 너무 멋있다.마치 우주선을 보는 듯, 현대적이고 세련됨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정말 멋지다. 이렇게 .. 더보기
프랑스 골동품 시장에서 본 책받침대들 렌에서 목요일마다 열리는 시내 골동품 시장에서 본 책받침대다. 마음에 들었지만, 너무 비싸서 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사진만 찍었다. 이렇게 바깥 쪽에서 책을 괴는 건 자리를 많이 차지해 좋아하지 않지만, 너무 예쁘다. 이런 거라면 한 벌 정도는 있어도 좋겠다 싶다. 오리들이 너무 힘들어 보이나? 이 책받침대는 렌 시내에서 특별히 열린 골동품 시장에서 본 베카신(Bécassine)을 모델로 한 책 받침대다. 베카신은 브르타뉴를 대표하는 옛날 만화 캐릭터이다. 가난한 시절, 파리로 돈을 벌러 떠난 브르타뉴 여성들의 고단한 삶을 반영한 인물로, 파리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그린 만화 책 속 주인공이다. 더욱이 이 책받침대는 비바람으로 유명한 브르타뉴의 모습까지 잘 드러나 있어, 보자마자 엄청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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