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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위에 면실을 칭칭 감고 걸려 있는 마른 명태는 우리 동네 한 식당에서 본 것이다.
나는 이 명태가 너무 신기했다.
왜 저기에 명태가 놓여 있는 걸까?
당시에는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했다.
그러고는 한참 동안 이 사진을 보관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몇 년 뒤, 제주도의 한 식당 문 위에서 다시 명태를 발견했다.
이 명태도 면 실타래로 칭칭 감겨 있었다.
옛날에 본 것과 그 모습이 너무 똑같아서 이 식당에서는 사장님께 명태를 왜 매달아 놓았는지 여쭈어 보기까지 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사장님도 그 이유를 모르신단다.
그런 뒤, 몇 년이 또 흘렀다.
그러다가 며칠 전, 나는 비로소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우연히 웹을 서핑하면서였다.
명태는 알이 많아서 예로부터 부자가 되게 해달라는 기원을 할 때 사용되었다고 한다.
게다가 물고기는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신성한 존재로 인식되어 왔다고...
그것이 결합되어, 신장개업하는 상점에서 고사가 끝나면 제물로 올린 마른 명태를 실타래에 감아 문 위에 올려 두었다고 한다.
나쁜 기운을 막고 부자가 되게 해달라는 소원이 담겨 있는 행위였던 것이다.
궁금했던 점을 해결해서 너무 좋았다.
이제야 오랫동안 간직해 온 사진을 비로소 지울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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