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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몇 년 전, 관악산 자락에 있는 자연학습장에서 발견한 것이다.
지연학습장에는 다양한 허브와 화초들이 무리지어 자라고 있다.
내가 모르는 화초들도 많아서 나는 이곳에서 많은 걸 배우기도 했다.
그러나 팻말을 잘 갖추고 있는 건 아니다.
팻말이 없어서 처음에는 이 식물이 목화인 줄도 몰랐다.
목화는 수년 전 화분에 심어져 있던 걸 본 적이 있지만, 솜송이가 달려 있는 건 이번에 처음이다.
목화 솜송이가 달려 있지 않았다면, 못 알아 봤을 것이다.
아마도 이 열매는 솜이 터지기 전 모습인 것 같다.
꽃은 없고 열매만 달려 있던 가을의 목화 모습이다.
바로, 목화솜이다.
나는 화원에서 팔고 있는 솜송이는 본 적이 있지만, 솜을 단 목화 모습은 처음이다.
화원에서 본 것은 이파리도 없고 그저 앙상한 가지에 솜덩어리만 달려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보니, 더 예쁘다.
나는 우연히 사진첩을 정리하다가 이 사진들을 발견했다.
평소라면, 그냥 조금 간직하고 있다가 삭제했을지도 모를 사진들이다.
나는 관악산에서 골절상을 당한 뒤, 다시 가지 않아서 자연학습장에 못간지 2년이 넘었다.
산엔 절대로 안 갈 거라고 결심했는데, 이 목화 솜송이를 보니 자연학습장이 궁금해졌다.
너무 높이 올라가지 않고 자연학습장까지만 가는 건 괜찮지 않을까?
거기에 있는 생강나무들은 꽃이 한창일 것이다.
혹시, 약수터 근처 오솔길 가장자리에서 옹기종기 있는 흰제비꽃들은 피었을까?
내일은 관악산엘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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