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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초꽃인 ‘야생 프림베르’(primevère sauvage)가 꽃을 피우기 무섭게 뒤따라 피는 들꽃은 ‘약용 프림베르’(primevère officinale)이다.
‘약용 프림베르’도 앵초의 일종으로 이파리는 앵초와 거의 비슷하지만, 꽃은 전혀 다르게 생겼다.
'약용'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들꽃은 잎과 꽃, 뿌리까지 여러 질병에 효능을 지녔다.
주로 물에 달여 마시는데, 꽃과 잎은 류마티즘의 통증을 완화시켜 주며, 뿌리는 이뇨작용을 돕고, 호흡기 질환에 효과가 있단다.
또 뿌리를 달여서 농축한 물을 습포제에 적셔 타박상 부위에 올려 놓으면, 멍을 빼주고 부종을 완화시켜준다고 한다.
‘약용 프림베르’ 의 대중적인 이름은 ‘꾸꾸’(coucou)이다.
‘꾸꾸’는 불어로 ‘뻐꾸기’를 뜻한다.
뻐꾸기가 ‘꾸꾸’하고 울어서 ‘꾸꾸’였을까? 프랑스 사람들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올 때, 혹은 누군가에게 자기의 등장을 알릴 때면 « 꾸꾸! »하고 외친다.
« 나 왔어! »의 아주 귀여운 표현이다.
그런 것처럼 ‘약용 프림베르’는 겨울이 물러설 때, 봄이 « 꾸꾸! »하면서 우리 앞에 « 짠! » 모습을 나타내는 듯하다.
꾸꾸는 볕이 좋은 밭둑에 지천으로 피어 있어서 몇 그루 뽑아 아파트 화단 빈터에 심었는데, 거름도 없는 거친 흙에서 정말 잘 자랐다.
사진 속 꾸꾸들은 아파트 화단에 자리를 잘 잡은 모습!
햇볕이 참 좋은 어느 봄날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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