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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전, 오랜만에 신촌에 갈 일이 있었다.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서 내려 연세대학교 방향으로 나왔는데, 길 건너편에 '홍익문고'가 보였다.
수십년이 지났는데, 간판조차 옛날과 똑같은 것 같다.
나는 너무 반가운 마음에 길을 건넜다.
약속시간에 조금 쫓기고 있었지만, 나는 오랜만에 홍익문고에 꼭 들어가보고 싶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도심의 대형서점들이 차례차례 문을 닫고 있는 터라, 홍익문고가 사라졌다고 해서 놀라울 것은 없었다.
그런데 여전히 옛날모습 그대로 존재한다.
그날은 1층만 살짝 둘러보고 나왔다.
사실, 이곳에 책방을 없애고 커피전문점이나 휴대폰가게 같은 상점으로 세를 놓으면 더 돈을 잘 벌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운영이 잘 되지 않는 서점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계신 홍익문고 사장님이 대단하게 생각되었다.
그저 이렇게 건재한 서점이 반가울 뿐이다.
다음에 가면, 좀더 시간을 내어 다른 층도 둘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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