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에 있는 하우현 성당은 얼마전에도 한번 와본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미사가 열리고 있어서 성당 안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이곳은 우리나라 가톨릭 역사상으로도 매우 중요한 유적이니 만큼 분명히 성당안도 특별할 것이라는 게 내 추측이었다.
그래서 성당안을 들어가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는데, 마침 하우현 성당에 다시 올 기회가 생긴 것이다.
게다가 나는 프랑스를 여행하면서 그곳의 성당들을 익히 보아온 터라, 서양의 성당과 어떻게 다른지 꼭 보고 싶었다.
입구에서 신발을 벗는 것부터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아주 작고 소박한 성모마리아가 그려진 스텐글라스가 가장 먼저 나를 반겼다.
성모님도 기도하는 성자도 모두 우리나라 사람을 닮았다.
마침, 성당안은 청소가 한창이었다.
부지런하게 청소를 하는 분들 사이를 오가며 구경을 했다.
예상한 대로 하우현성당은 한국의 전통적인 좌식으로 실내를 꾸며 놓았다.
작은 개인용 좌탁 앞에 앉아서 예배를 드리는 구조다.
지금까지 전 세계 어디서도 보지 못한 매우 특별한 성당의 모습이다.
청소를 하시는 분들은 좌탁 위에 성경책을 잘 정리해 놓고 바닥의 방석과 무릎담요도 깔끔하게 줄맞춰 놓고 계셨다.
십자가가 세워져 있는 정면에서 오른쪽에는 성모마리아상이 있고,
왼편으로는 예수님 조각이 세워져 있다.
성당 한편에 있는 김대건신부의 초상화도 무척 인상적이다.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사실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특별한 풍경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적으로도 하우현성당은 매우 특별한 성당일 것 같다.
신앙심 깊은 외국인 친구가 방문한다면, 꼭 하우현 성당을 데려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