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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해외여행

올리브절임, 프랑스의 올리브절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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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는 시장에 가면 어디서든 올리브절임을 살 수 있다.

잠깐 살았던 프랑스의 렌(Rennes)에서도 토요일마다 열리는 시장에 가면, 너무 다양한 올리브 절임에 눈이 휘둥그래진다.  

한번도 맛보지 못한 갖가지 종류의 올리브 절임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그곳에 갈 때면  올리브 절임을 조금씩 사와 맛을 보곤 했는데, 요즘은 한국이나 프랑스나 왜 그렇게 매운 맛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프랑스의 올리브 절임도 매운 것이 대부분이어서 실망스러운 일이 더 많았다. 

여러 종류의 올리브절임을 맛봤지만, 맵거나 양념이 너무 많이 된 것은 올리브 본연의 맛을 떨어뜨린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나는 유럽이나 우리나라나 절임은 양념을 많이 하지 않고 단순하게 절인 것이 맛있는 것 같다.


위 사진도 시장의 올리브절임을 찍은 것이다.

여기는 프랑스 남부 '세트'라는 도시로, 남불은 '올리브 고장' 답게 더 다양하고 풍미있는 올리브절임이 선보인다.

이 시장에서 본 올리브절임들은 내용물이 세세하게 표기되어, 맛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이날 'Lucque'(뤼끄)라는 올리브 종을 알게 된 것은 행운이다.

우리에게 세트시장을 구경시켜 준 친구는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올리브절임이라며, 뤼끄를 맛보여줬다. 

사진속에서 오른쪽 맨 앞에 보이는 것이 뤼끄 올리브이다.

다른 것에 비해 열매가 크고 시원한 맛이 돋보이는 올리브절임이다.

근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



사진속에 있는 초록 올리브가 바로 '뤼끄'이다.

모양이 쪼삣하게 생겼고 알도 굵다. 

짠맛이 다른 것에 비해 약하고 시원한 맛이 나는데, 상큼하니 아주 좋다.

뭘 넣어서 이렇게 시원한 맛이 나는지는 모르겠다.

시원한 맛이 소금만으로 된 것 같지 않은데... 사는 내내 그것을 알아내지 못했다.

물론, 뤼끄 올리브절임은 비싸서 자주 먹지 못했다.ㅠㅠ


왼쪽의 검은색은 아주 잘 익은 올리브를 절인 것이다.

잘 익은 올리브는 물기없이 고슬고슬하게 절인 것이 많다.

나는 초록 올리브절임보다 검은 올리브 절임이 더 고소하고 풍미있어서 좋아한다.

프랑스에 있을 때, 정말 많이 먹은 건 바로 이 올리브절임이다.

위 사진속 올리브절임들은 시장에서 산 것은 아니고 대형수퍼에서 파는 병에 든 '유기농제품'이다.



한편 프랑스 사람들은 이 수저로 올리브절임을 뜬다.

동그랗게 생긴 나무 수저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프랑스에서는 수퍼마켓이나 부엌용품점 어디에서나 쉽게 살 수 있는 물건이다.

물론, 우리같이 젓가락을 잘 쓸 줄 아는 사람들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지만, 이 수저로 올리브를 집는 게 재밌어서 가끔 사용한다.

실용성보다 모양이 예뻐서 쓰게 되는 물건이 있다는 걸 내게 알려준 건 바로 이 숟가락이다.

올리브절임을 잘 먹지 않는 요즘은 찬장 서랍에 쳐박혀 있을 때가 훨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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