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장담그는 달이다.
위 사진은 한살림에서 구입한 메주의 모습이다.
이것은 벌써 1월에 주문해 놓은 것이다.
반말을 주문했는데, 그러면 이렇게 세 덩어리가 온다.
메주 반말은 한동이 항아리 두개에 장을 담그기에 딱 맞다.
우리 집은 이렇게 메주 반말을 담그면, 2년 먹을 수 있는 간장과 된장이 마련된다.
올해가 장을 담궈야 하는 해다.
메주를 물로 한번 씻었다.
함께 들어 있던 고추와 숯도 물로 헹구었다.
항아리에 물을 넣고 천일염을 듬뿍 넣는다.
물은 정수가 잘 된 맛좋은 물이어야 장 맛이 좋다.
나는 항아리에 남은 간장과 된장을 덜어낸 뒤, 물에 헹구지 않고 거기에 바로 물을 부었다.
간장독에는 소금결정체가 남아있기도 했고, 장을 만든 곰팡이들이 존재하는 항아리에 장을 담그면, 장 맛이 변하지 않고 잘 발효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이다.
장을 만들기 위해 넣는 소금의 양은, 계란을 넣었을 때 500원 크기만큼 드러나도록 하면 된다.
이 정보는 많은 전문가들의 이이야기를 따라서 한 것이다.
그런데 딱 맞다.
여기에 된장 하나 반을 넣고 고추와 숯을 하나씩 넣었다.
다른 항아리에도 똑같이 해주었다.
위 사진은 첫 날 모습이다.
이 사진은 이틀 뒤의 모습이다.
메주가 물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잘 눌러서 물 안에 머물러 있도록 한다.
이렇게 40일 뒤에 된장과 간장 가르기를 하면, 장이 완성된다.
항아리 뚜껑은 오래 전에 유리 뚜껑으로 바꿔 주었다.
유리 뚜껑을 덮으면, 빛도 잘 받고 사이에 뚤린 구멍으로 공기도 잘 통해서 발효가 잘 된다.
또 촘촘한 방충망이 둘러진 뚜껑 틈으로 벌레가 들어가지 못해서 안전하게 장을 보관할 수 있다.
나는 365일 장 항아리는 유리뚜껑을 덮어준다.
볕이 잘드는 부엌 창 앞이 나의 장들이 위치하는 곳이다.
그러니 이곳이 나의 장독대인 셈이다.
이제, 장이 익기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