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마치 삶과 동떨어진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무엇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우리의 삶을, 생활을, 태도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무엇보다 작가의 진지함과 통찰력이 돋보인다.
인상깊은 구절
내세에 관한 믿음도 없고, 별나라로 떠날 영혼의 존재도 꿈꾸지 않는 나는 그냥 이렇게 생각한다. 죽으면 내 육신은 흙으로 돌아갈 거라고. 미생물이 분해한 몸은 식물의 영양이 되고, 그 식물을 동물이 먹고…. 그렇게 자연순환 속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기나긴 여행을 떠나리라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어떤 의미에서 나무도 되고, 곤충도 되고, 풀도 되고, 토끼, 호랑이, 사람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우주의 먼지가 되어 별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21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