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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부엌

특별한 만두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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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두가 특별한 것은 만두속 때문은 아니다.
바로 나비 모양의 이 만두틀 때문이다.

이건 만두틀은 아니고 프랑스에서 산, 팍시나 아주 큰 라비올리를 만들 때 쓰는 도구인 것 같다.
오늘은 처음으로 이 틀을 이용해 만두를 만들기로 했다.

이번 만두속은 애호박과 부추 겉절이가 주재료다.

부추를 사서 바로 겉절이를 해놓으면, 버리는 것 없이 손질도 간편하다.

게다가 겉절이를 먹기도 하면서 부추가 필요할 때마다 바로바로 쓸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평소에 만드속으로 꼭 쓰는 숙주, 당면, 두부, 팽이버섯을 넣었다.

한 가지 안좋은 점은 틀에 맞는 만두피가 없으니 만두피를 직접 반죽해야 한다.ㅠㅠ
만두를 만들기 위해 밀가루 반죽을 하는 게 얼마만인가 싶다. 그러니 인증샷을 안 남길 수가 없다.
내가 왜 이 틀을 샀나?
후회하면서 땀흘리며 반죽!

만두피도 엄청 두꺼워야 하고 속도 정말 많이 들어간다.
만두피도, 속도 꼭 보통 만두의 세 배 분량!
틀로 찍은 건 좀 그럴듯해 보인다. 흐뭇!^^

이제 찔 차례!

헐?
완성된 모습은 나비인지, 뭔지 전혀 구분이 안 가는 모습이다.ㅠㅠ

만두피도 너무 두껍고, 가장자리는 너무 넓고...
바로 반죽한 한살림 밀가루가 맛있어 다행이다. 완전히 수제비 먹는 기분이다.
친구들을 초대해 재밌는 만두 만들기를 하면 모를까, 이 틀은 찬장 깊숙히 틀어박혀야 할 운명이다.
하늘풀님의 말을 듣고 다른 만두틀을 사지 않은 건 정말 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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