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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에서 살기

평촌도서관, 평촌의 비밀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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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의 어린이 도서관 한켠에 임시로 마련된 작은 '평촌도서관'에서는 지난 1월부터 '평촌의 비밀책방'이란 행사를 하고 있다.
 
이것은 어떤 책인지 모른 채 비밀스럽게 봉투에 담겨 있는 책을 빌려 가는 것이다.
평소 책 1권당 2주의 대출 기간이 있는데, 이 책은 1달 동안 빌릴 수 있다.
또 이 책 외에 5권의 책을 추가로 더 빌려 갈 수 있는 혜택도 주어진다.
 

비밀책방을 내가 발견했을 때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가져간 뒤였다.
그래도 내가 고를 만한 분량의 책은 존재했다.
 

예쁜 봉투 속에 비밀스럽게 담긴 책이 너무 궁금하다.
그것은 마치 선물처럼 생각되었다.
어떤 책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봉투를 열 때의 기대감을 상상하면, 저절로 심장이 뛰어 올랐다.

책꽂이 옆에는 사람들이 붙여놓은 소감으로 메모지가 빼곡하다.
이 사진들은 몇 주 전에 찍은 것이다.
당시에는 대출하려고 계획한 책이 있어서 비밀책방에서 책을 빌려오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오늘, 빌린 책을 반납하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는 나도 기어이 비밀책방에서 책을 한 권 빌려서 왔다.
'별빛'과 '시인의 사랑'이라는 키워드가 맘에 들어서 집어든 봉투였다.
어떤 책이 담겨 있을까?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기대감으로 가슴이 설레였다.
이런 설렘을 느낀 것이 얼마만이던가?
잠시 까마득한 시절, 사춘기 문학소녀였던 때로 다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행복했다.
이번 주에는 이 책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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