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에서 빨간색을 얻을 수 있는 홍화꽃의 홍화를 나물로 먹는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게다가 나는 봄의 여린 홍화조차 처음 보았다.
한살림에서 생산되는 채소에 홍화나물이 있는 걸 보고 주문을 했다.
한살림 홍화나물은 해남 황산면에서 생산되는 것이다.
나물을 만들기에 앞서 인터넷에서 살짝 검색을 해보았더니, 된장에 무쳐먹으면 된단다.
생으로 샐러드를 해도 좋다고!
홍화나물은 이렇게 생겼다.
잎은 약간 까스러운 돌기들이 나 있다.
이 돌기가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되면, 가시처럼 아주 날카롭게 변하는가 보다.
나는 시커멓게 변한 꽁지만 조금 잘라내고, 두꺼운 줄기들은 세로로 얇게 쪼갰다.
그러고는 물에 몇번 헹구어 끓는 물에 데쳤다.
생으로도 먹을 수 있는 채소이니 만큼, 1분간 살짝 데쳤다.
물에 노랗게 홍화물이 빠졌다.
홍화 안에는 빨강과 노랑 염료가 들어 있다.
노랑은 수용성이고 빨강은 ph가 높은 데서 추출된다.
그러니 노란색은 염료로 쓸 수가 없다.
홍화염색은 꽃을 가지고 한다.
그리고 홍화의 빨강염료를 얻기 위해선 오미자를 이용한다.
나는 천연염색을 배우면서 홍화염색을 해보기도 했다.
홍화나물에서 빠진 노란 물을 보니, 홍화염색 생각이 났다.
잘 데쳐진 홍화나물을 먹기 좋은 크기로 서걱서걱 썰어주었다.
그러고는 된장과 통깨, 참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쳤다.
완성된 홍화나물 된장무침이다.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특별한 향과 맛이다.
그러나 향과 맛이 튀지 않고 맛나다.
식탁에 봄에 맛볼 수 있는 나물이 하나 더 늘었다.
봄나물로 홍화나물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