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시 조각보 썸네일형 리스트형 엄마의 세모시 한복 엄마의 장농 깊숙한 곳에 이런 것이 오랫동안 있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아주 오래 되었다는 걸 한눈에도 알아볼 만큼, 촌스럽고 검으틱틱했다. "엄마, 이게 도대체 언제적 거야?" 나는 무엇보다도 놀라며 그것을 집어들었는데, 엄마는 반가운가 보다. "어, 이게 여기 있었네! 엄마 시집올 때 해온 건데... 이렇게 세월이 흐르다니...." 엄마는 잠시 말꼬리를 흐렸다. "아니, 이런 게 있었어! 이거 내가 할께." 보자 마자 갖겠다는 말에 "이걸 뭐하게?"하시면서도, 엄마는 선뜻 내게 그것을 내밀었다. 그렇게 시집올 때 지어왔다는 어머니의 세모시 한복을 처음으로 본 것은 내 나이 서른이 넘어서였고, 엄마가 결혼한지 서른네해가 넘은 어느 날이었다. 그때만 해도 딱히 꼭 뭘 해야겠다는 분명한 생각이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