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프랑스 생활

프랑스의 그래피티 예술 이야기 위 사진은 몇 년 전에 살았던 프랑스 렌(Rennes)의 '끌뢰네 마을'의 집 근처에 있던 그래피티 작품이다.철길 옆 텅빈 공장 건물에 그려져 있던 것으로, 난 매일 이 그림을 보면서 집 앞 스타드를 돌았다.이 건물안에 간혹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함께 불이 환하게 켜져 있곤 했는데, 아마도 젊은이들의 아지트였던 것 같다. 프랑스에서도 렌(Rennes)은 그래피티예술을 지원하는 보기드문 도시 중 하나다.렌은 그래피티 작품으로 도시를 더 아름답게 꾸밀 거라는 야심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그래서 건물을 보수하거나 새로 고칠 때, 둘레에 치는 안전막에는 어김없이 낙서화로 채워진다. 또 시내를 관통하는 강변도로의 벽과 기차역 주변의 긴 담에도 그래피티예술가들이 그린 낙서화들이 빼곡하게 그려져 있다.시에서는 그래피티 .. 더보기
베란다에서 식사를 즐기는 프랑스 사람들 프랑스에서는 단독주택 뒤뜰에 식탁을 갖춰놓고 사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게다가 내가 얼마간 살았던 브르타뉴 지방은 비가 자주 내리는 만큼, 날씨에 상관 없이 원할 때면 언제나 테라스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테라스에 유리 시설까지 갖춘 집들까지 존재했다. 그런데 놀라운 건 단독가옥뿐만 아니라 아파트조차 발코니에 식탁을 차린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프랑스도 우리나라처럼 단독주택이 점점 줄고 그 자리를 아파트가 채워지고 있는 만큼, 식사를 할 수 있는 뜰을 갖는다는 게 건 쉬워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아쉬운 대로 아파트 베란다에서라도 식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모양인데, 실내에 시설을 잘 갖춘 식탁을 놔두고, 밖에서 그것도 베란다에서 식사하는 풍경은 우리로서는 납득하기 힘든 모습이다. 해가 뉘엇뉘엇 지는 저녁 .. 더보기
옛날 프랑스 농촌 사람들의 창고 엿보기 프랑스 '퐁-크루와'라는 도시의 민속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과거 프랑스 농촌 사람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물건들이다.사진 속 모습은 다리미... 아마도 삼각형 철제 물건은 화로인듯 하다. 그 앞에 놓여 있는 저 나무 통은 버터를 만드는 도구로 알고 있는데, 정확한지 모르겠다.물론, 어떤 식으로 버터를 만들었는지는 더 더욱 모른다.ㅠㅠ 이것들은 농기구들이다. 말이나 소에게 걸었을 법한 도구부터, 타작을 할 때 쓰는 물건도 눈에 띈다.맨 뒤에 있는 커다란 ㄱ자 모양의 물건은 서양 낫이다.저 낫을 휘두르며 농작물을 수확했는데, 고흐의 그림 속에서도 저 낫을 가지고 일하는 농부 모습을 볼 수 있다.또 프랑스의 유명한 '앙쿠'라는 '죽음의 사자'가 들고 다니는 낫도 바로 저 낫이다.직접 보니, 정말 무섭게 생겼다. .. 더보기
프랑스에서 만난 아이들 3. 너 시계 볼 줄은 알아? -쥴리엣 이야기 잠자기 싫어 펄쩍거리며 뛰어 다니는 에띠엔느와 뤼시에게, 이제 그만 얌전히 잠을 자라고 윽박을 지르기도 하고 동화를 들려주며 달래서 겨우 잠자리에 들게 했다고 해서 아이들 재우는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이 집 첫째 딸인 쥴리엣은 만으로 10살이나 되었지만, 하는 짓은 여전히 어린 아이이다. 아무 소리 없이 조용해 모두들 다 잠들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 때쯤이면, 똑똑- 현관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난다. 쥴리엣이다. 나는 문을 열고, “무슨 일이니?”하고 물으면 잠잘 때면 꼭 옆에 있어야 하는 그녀의 파란 빌로드 치마를 들고 잔뜩 불쌍해 보이는 표정과 목소리로 늘 이렇게 말한다. “잠이 안 와서......” 내가 이 집으로 이사왔을 때 쥴리엣은 초등학교 2학년이었다. 이사 온지 얼마 안 된 .. 더보기
프랑스에서 만난 아이들 2. 엄마 대신 뽀뽀해줘 -뤼시 이야기 내가 이 집에 이사를 왔을 때 주인집 막내딸 뤼시는 젖병을 물고 기어다니던 아기였다. 그러던 아이가 4층에 있는 우리 집에 혼자 놀러올 만큼 자랐다. 자기 마음에 쏙 드는 옷을 입고 "너무 예쁘네!"라는 감탄사를 듣기 위해 오기도 하고, 부모님이 늦잠을 자는 일요일 아침 같은 때는 뭔가 먹을 것이 없나 해서 오기도 한다. 그녀가 생일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들르는 곳도 우리 집이다. 축하 선물을 받기 위해서이다. 나는 다른 아이들 선물은 생일 당일날 포장을 하기도 하지만, 뤼시 것만은 잊지 않고 그 전 날 포장을 끝내 놓는다. 왜냐하면 그날 뤼시는 나보다 더 일찍 일어나 선물을 받기 위해 나를 깨우기도 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외출한 부모들을 대신해 내가 아이들을 재웠다. 잠자리에 .. 더보기
프랑스에서 만난 아이들 1. 너도 학교가서 배우면 되잖아! -에띠엔느 이야기 "안녕, 찌꺼!" 계단을 오르고 있던 나를 불러 세운 사람은 우리 주인집 둘째 아들 에띠엔느였다. 그는 올 9월 초등학교에 입학했고, 일주일 동안 있었던 학급캠핑을 막 다녀온 후였다. "어머! 에띠엔느, 너 언제 돌아왔니?" 우리는 여기 식으로 볼에 뽀뽀를 하며 인사를 했다. "어제" "재미있었어?" "응" "너 이제 다 컸구나! 엄마, 아빠 없이 일주일 동안이나 여행을 하고!" 그는 제법 자랑스러운 듯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에띠엔느는 이 집의 세 아이들 중 가장 수줍음을 잘 타는 아이지만, 자기네 현관문 앞을 지나는 내 발소리를 듣고 문을 열고 늘 먼저 인사하는 사람은 에띠엔느가 유일했다. 그들 부모 대신 아이들 저녁을 챙겨 줄 때, 도우러 오는 아이도 에띠엔느뿐이다. 요리를 하는 .. 더보기
프랑스에서는 빨래를 밖에 널면 안돼요! “우와! 아주머니가 오늘은 이불빨래를 하셨네!”아침에 일어나 거실의 덧창을 거두며, 창을 가로질러 보이는 맞은 편 아파트 베란다 빨래줄에 넓게 걸려 있는 큰 이불을 보면서 혼자 중얼거렸다. 길 건너편 아파트의 1층에 사는 한 아랍 여성은 빨래를 정말 부지런히 한다. 이불은 물론, 카페트나 현관 깔개 등도 심심치 않게 널려 있곤 한다. 이런 것들은 이곳 백인들에게서는 보기 드문 모습이다. 이곳 사람들은 이불을 빠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이불보를 씌우고, 다시 그 사이에 침대보를 넣어 사용하면서, 침대보와 이불보만 빠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나 역시 이런 식으로 이불을 쓴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빨래 습관이 매우 흥미로웠다. 하기 힘든 이런 빨래들까지 부지런히 하는 사람인 만큼, 옷들은 수시로 널려 있다. .. 더보기
지난해 봄, 우리 동네 꽃 시장 매년 봄이 되면 브르타뉴의 마을 곳곳에서는 꽃시장이 열린다. 자원봉사자들이 주체가 되어 열리는 이 행사는 마을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 주변 마을 사람들과의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서로 만나 화초와 채소에 관한 정보와 지식을 교환한다. 일반 상점보다 값싸게 화초들과 채소 모종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지난 해 봄, 내가 살았던 렌의 '클뢰네' 마을에 열렸던 꽃 시장 풍경! 꽃시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들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