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강회

찌꺼의 부엌



지난 주에는 대파를 시킬 수 없어, 아쉬운 대로 쪽파를 주문했다.

그런데 막상 쪽파를 받아보니, 너무 많다.

요리엔 몇 가닥만 넣으면 충분한데, 냉장고에서 파 줄기가 시들어 가고 있었다.

너무 아깝다.

쪽파를 빨리 먹어야겠다는 마음으로 공연히 분주해진다.

 

이럴 때는 파강회가 최고다.

어릴 때 특별한 날이면, 어머니는 오징어를 삶아 파강회를 곁들여 내시곤 하셨다.

삶은 파를 돌돌 마는 것은 꼭 내 몫이었다.

 

5남매나 되는 많은 자녀들 가운데, 어머니는 나를 유독 요리보조로 많이 쓰셨다.

반찬을 만들 때마다 맛을 봐달라며, 손으로 내 입속에 반찬 넣어주시곤 했다.

아무리 맛을 보는 정도라 해도 어린이가 밥도 없이 반찬만 먹는 것은 고역이었는데, 특히 김치는 정말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서는 이런 과정들이 모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처음 만들어보는 요리도 '그때는 이런 맛이 아니었는데...'

하면서 어머니가 입에 넣어주던 그 맛들을 떠올려가며, 맛을 연구한다.

무엇보다 수없이 해본 덕분에 능숙하게 요리를 하는 게 가장 큰 장점인데, 파강회가 그 중 하나다.

 

살짝 끓는 물에 데친 파를 꼭 짜서 한뿌리씩 먹기 좋게 돌돌만다.

어렸을 때는 한참 걸려 파를 말았지만, 지금은 뚝딱뚝딱! 척척! 그러면 끝이다.

새콤달콤하게 초고추장을 만들어 함께 낸다.




'찌꺼의 부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장이 많이 아플 때!  (0) 2014.05.05
남은 김치로 김치전 부치기  (0) 2014.05.05
마늘 스파게티  (0) 2014.05.05
맵지 않은 백김치로 만두 만들기  (0) 2014.04.30
깻잎 계란말이 만들기  (4) 2014.04.30
프랑스 요리 한상  (0) 2014.04.22
모듬전  (0) 2014.04.16
파강회  (0) 201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