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공공자전거 이야기

여행, 낯선 세상속으로/해외여행

내가 잠깐 살았던 프랑스 렌(Rennes)은 시에서 공공 자전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시에서 마련한 자전거를 한 달에 일정 금액을 내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공공 자전거 정류장들이 시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자전거에도 공공 자전거 마크가 표시되어 있다.



이곳은 프랑스의 반느(Vannes)라는 도시의 공공 자전거 정류장!

반느의 자전거는 무척 귀여운 디자인이다.


사람들이 모두 자전거를 사야만 탈 수 있다면, 잠깐 이 도시에 머물게 된 사람들이나 일정기간 자전거를 이용하고 싶은 사람들은 전혀 자전거 탈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식의 공공 자전거가 마련되어 있다면, 경제적인 비용을 줄이면서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으니, 아주 좋아 보인다.

게다가 자전거와 대중교통수단을 연계하면서 활용한다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자가용 자동차 사용빈도도 더욱 낮출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자전거 사용은 환경을 좀더 쾌적하게 하고 화석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운동에 동참하는 일이니, 더 좋다.



자전거를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도록 애쓰는 만큼 프랑스는 도로에 자전거 표시도 잘 되어 있다.

사진속 모습은 렌에서 살 때, 우리 동네 도로에서 자전거를 위한 표시를 새기고 있는 현장을 담은 것이다.

이 길은 걸어서 시내를 오갈 때면, 꼭 지나야 하는 곳이라 수없이 지나다니던 길이다.

당시에 하고 있던 작업은 자전거들이 횡단할 수 있는 위치를 표시하는 일이었다.

만약 도로 한가운데에 사진에서와 같은 표시가 되어 있다면, 바로 이 자리에서 자전거는 도로를 횡단할 수 있다는 표시이다.



표지판 밑에 보이는 길게 새겨진 초록색 줄은 바로 이 길 안쪽은 자전거 전용도로라는 표시다.

이런 식으로 줄로 표시하거나 아에 낮은 방책이 촘촘하게 세워진 자전거 전용도로는 프랑스 도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안전하면서도 편리하게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있도록 도로가 정비되어 있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든다.

비교적 자전거도로가 잘 되어 있는 한국의 우리 동네만 해도 인도에 자전거 도로 표시가 되어 있어서 보행자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고 보행자와 함께 이용해야 하는 신호등 앞에서 내렸다가 탔다가를 반복하면서 다녀야 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다는 것보다 걸어다니는 것이 빠를 정도이다. 

안전하면서도 편리하게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춘 뒤에라야, 시민들에게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니라고 권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프랑스에서는 자전거와 관련해 시민교육도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위 사진은 거리에서 자전거 교통 예절을 배우기 위해 산책로로 수업을 나온 학생들의 모습이다.

교통 예절을 확실하게 배운 뒤에 자전거를 끌고 도로로 나온다면, 훨씬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려면, 프랑스에서는 꼭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자전거를 탈 수는 없다.

그리고 손신호도 꼭 하면서 다녀야 한다. 

자전거 교통예절을 배우러 나온 아이들을 만난 날, 어린이들은 산책로를 달리며 손신호 보내는 걸 익히고 있었다.



왼쪽으로 방향 전환을 하길 원한다면, 돌기 전에 왼손을...

오른쪽으로 갈 거라면, 오른손을 평행하게 들어 손신호를 한다.

헬멧을 착용하고 손신호를 하는 덕분에 자전거들도 안전하게 자동차들과 도로를 함께 달릴 수 있다. 


나는 자전거가 그저 비싼 레저 중 하나로 이용되는 것보다 생활 속의 교통수단으로 더 많이 활용되길 바란다.

배기가스를 방출하는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더 많이 타고 다녀서 좀더 쾌적한 도시를 만들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