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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수제비, 봄철 향긋하고 맛있는 쑥요리 하늘풀님이 쑥을 쫑쫑 썰어 넣고 직접 밀가루 반죽을 해서 쑥수제비를 만들어 주었다.쑥만큼 봄을 느끼기 좋은 야채가 또 있을까?우리는 봄마다 쑥을 주문해 쑥요리를 꼭 몇 번은 해먹는데, 그 중 하나가 쑥수제비이다.이번 봄에도 하늘풀님이 직접 쑥을 넣고 밀가루를 반죽해 수제비를 끓였다.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벌써 반죽을 다 마치고 수제비를 뜨고 있는 중이었다.나는 그녀를 도울 생각은 하지 않고, 수제비를 뜨는 하늘풀님 옆에 바짝 붙어서 사진을 찍으며 부산을 떨었다.^^하늘풀님은 수제비 국물로는 야채들을 넣고 끓인 채수를 이용했다.채수에 들어간 재료 중, 표고버섯과 다시마는 쫑쫑 썰어서 수제비 국물에 곁들였다.이날은 다른 야채는 넣지 않고 표고와 다시마, 마늘만 넣은 간단하면서 깔끔한 수제비를.. 더보기
비트 익혀서 맛있게 먹기 ​​약한 빈혈중세가 있다고 의사로부터 진단을 받은 뒤로 철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철분이 많기로 말하면, 비트만큼 많은 것이 있을까?그래서 요즘은 평소에 한국에서는 잘 먹지 않던 비트를 종종 먹는다. 프랑스에 있을 때, 나는 비트를 정말 많이 먹었다.그곳 사람들은 비트는 늘 익혀서 먹는데, 익힌 비트를 수퍼에서 구하는 건 전혀 어렵지가 않았다.익힌 비트를 넣은 샐러드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요리였다.그러나 한국에서는 비트를 구하기도 어렵고 익힌 비트는 전혀 팔지 않으니, 비트를 사서 연료비까지 들여가며 익히는 수고로움은 하게 되지 않는다.그러면서도 간혹 비트를 사서 생으로 썰어서 먹기도 했는데...생비트는 많은 경우, 아리거나 매운 맛 때문에 날로 많이 먹기는 정말 힘들다.요즘같이 .. 더보기
아름다운 고성과 호수가 있는 꽁부르(Combourg) 프랑스 렌(Rennes)에서 조금 북쪽에 위치한 '꽁부르'(Combourg)는 아주 작은 도시이다.렌에서 그렇게 가까운데도 시외버스가 다니지 않는 것은 기차역 때문이다.프랑스는 기차로 가기 편리한 곳은 시외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교통정책을 쓰고 있다.사실, 꽁부르는 시외버스로 간다면 기차비용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다녀올 수 있을 만큼 렌에서 가까운 곳이다.그러나 렌에서 대중교통으로 꽁부르를 가려면, 굳이 기차를 타야 한다.그런데도 꽁부르를 가는 이유는 이곳에 특별한 볼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시골 간이역 규모의 작은 꽁부르 기차역에 도착했을 때, 우리 말고도 기차에서 내린 관광객들이 더 있었다.당시는 요즘 같은 이른 봄으로, 아직 관광철이 아니라 그렇게 구경온 사람들이 많지는 .. 더보기
조림요리 양념에 밥볶아먹기 ​​오징어 간장조림을 하고 양념이 남았다.​양념이라야 간장과 물엿이 다였지만, 오징어를 조린 국물이니, 아까운 생각이 든다.이런 조림양념으로는 밥을 볶아먹으면 정말 맛있다.​바닥에 자작하게 남은 간장양념에 삶은 통나물과 김치, 쌈을 싸먹으려고 찐 양배추를 쫑쫑 썰어 넣었다.​그리고 그 위에 병아리콩을 넣고 지은 오분도미 밥을 넣고 통깨도 뿌렸다.물론, 참기름을 두르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이제 열심히 볶으면 된다.야채에서 생긴 물로 조금 밥이 진 듯도 한데, 그럴 때는 뚜껑을 열고 열심히 수분을 날리며 볶는다.​충분히 맛있게 볶아졌다고 생각될 때, 구운김을 손으로 쫑쫑 조그맣게 잘라서 넣고 함께 조금 더 볶는다.김은 꼭 구어서 넣어야 질기지 않고 고소한 맛도 강하다. 그리고 밥이 다 볶아진 뒤에 질기지 .. 더보기
은사시나무 ​우리 아파트 단지에 있는 나무들 가운데는 '은사시나무'가 있다.나는 은사시나무는 물론, 몸통에서부터 가지 끝까지 환한 은빛으로 빛나는 나무들을 다 좋아한다.​은사시나무와 더불어 자작나무, 사스레나무도 은색의 수피를 가진 나무들이다.​그들 가운데 하얀빛이 가장 강한 나무가 은사시나무가 아닌가 싶다.자작나무는 붉은 색 몸통이 얇은 은빛 수피 사이로 비치거나 드러나 은사시나무처럼 빛나지 않는다.물론,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는 아니다.또 사스레나무 역시 아주 높은 산의 정상에서나 볼 수 있어서 주변에서는 거의 볼 수가 없다.그러나 은사시나무는 흔하게 동네에서 볼 수 있으니 친근하기까지 하다. ​우리 동네에 은사시나무는 주변에 키가 엄청 큰 메타세콰이들이 위치해 있어서자라고 햇볕이 충분하지 않은 것.. 더보기
쇠락해가는 프랑스의 전통시장 우리나라도 전통시장들이 쇠락해가는 상황인데, 프랑스 역시 예외는 아닌 듯 하다.프랑스의 디낭(Dinan)을 방문하기 전, 여행책자에 소개된 바로는 디낭 시내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는 전통시장은 규모도 엄청나게 크고, 갖가지 지역 특산물이 거래되는 유명한 시장이라고 한다. 근방에 있는 작은 마을 주민들이 생활용품과 먹거리를 사러 오는 데라며, 여행을 가면 꼭 구경을 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런 소개글을 읽고 나는 굳이 장이 서는 요일을 택해 디낭에 놀러 갔다. 큰 공영주차장에서 열리는 디낭의 시장 규모는 크기는 정말 컸다. 차에서 내려 멀리 시장 풍경이 눈에 띄자, 나는 가슴이 설레기까지 했다. 잰 걸음으로 발길을 재촉해가며 시장으로 향했는데...그러나 가까이 다가가 보니, 내가 기대한 프랑스의 전통시장.. 더보기
달콤 고소한 말레이지아 BOH 밀크티 ​​동생네 놀러갔다가 맛보게 된 말레이지아 BOH 밀크티이다.나는 말레이지아산 밀크티는 물론, 인스턴트 밀크티조차 이것이 처음이다.설탕도 우유도 넣지 않고, 그냥 순수하게 차만 마시는 걸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밀크티는 마시지 않는다.그런데 막상 맛을 보니, 너~무 맛있다!@@ 마치 커피에는 프림과 설탕을 넣은 고소한 '커피믹스'가 있다면, 차로는 말레이지아 BOH 밀크티가 있다고 할 정도로 달달하고 고소하다. 나는 너무 맛이 좋아 이 인스턴트 밀크티를 두 개나 얻어서 돌아왔다.동생도 선물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사실, 이런 인스턴트 차는 구경하기도 힘들지만, 유방암 수술을 한 뒤로 유제품은 더욱 조심해야 하는 처지인 나로서는 ​흔한 기회는 아니다.이틀에 걸쳐 하루에 한 봉지씩 마셨는데, 주위가 따뜻해지는 .. 더보기
이원규산문집 '지리산 편지' ​이원규, 지리산 편지, (서울; 대교베텔스만, 2008)오랜만에 글을 아주 잘 쓰는 작가의 책을 읽었다.'내가 이렇게 글을 잘 쓰는 작가를 왜 여지껏 몰랐지?' 이 생각이 내가 '지리산 편지'라는 책을 덮으며 가장 먼저 든 의문이었다. 이원규시인의 에세이는 시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문장이 유려하고 너무 아름답다.나는 책을 읽는 내내 시인을 품어준 지리산보다 집에서 2km 떨어진 전봇대에 매달아놓았다는 빨간우편함이 궁금했고방방곡곡으로 그를 실어나르는 모터사이클이 보고 싶었다. 소리내어 읽어보고 싶은 구절들이 너무 많아, 멈칫멈칫 글을 읽다가 멈추게 되는 에세이는 처음이었다.이렇게 아름다운 글로 느낌을 표현하다니...나는 내용에 푹 젖지 못하고 문장들이 펼치는 아름다운 문장들에 감탄을 했다.그렇게 읽는 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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