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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Rennes)의 화재 이야기 이 사진은 렌을 소개하는 한 책자에 실린 지도를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이다.1720년에 있었던 렌의 화재를 설명하는 지도로서, 붉게 색칠된 부분이 당시의 화마에 휩쓸린 곳이다.지도를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그 규모는 렌 시내의 1/4에 달하며, 1000여채의 집들이 전소되었다고 한다. 18세기에 일어난 대화재가 아니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꼴롱바주 집들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렌은 1720년 12월 23일에 시작된 불로 도시의 40%에 달하는, 10헥타르(ha)가 파괴되었다. 이 불은 건물 1000여 채를 태우고 8천여명의 이재민을 낳고 6일만에 기적처럼 내린 비로 꺼졌다고 한다. 1720년의 화재를 시작으로 렌에는 크고 작은 화재들이 쉼없이 일어났는데, 이런 중에 시립극장(1856), 시청(190.. 더보기
들꽃이 핍니다 김근희의 는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그림책이다.들에서 자라는 꽃들을 중심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우리나라 사계절의 변화를 그리고 있다.어떻게 싹이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지...또 씨앗은 어떻게 이동해 서식지를 넓히는지가 그림과 함께 아주 자세하게 그려져 있다. 문장도 매우 아름답다.마치 시처럼...작가는 감수성이 매우 뛰어난 사람같다. 그런데 내가 무엇보다 이 그림책에 감동한 것은 그림이 모두 자수로 놓여 있다는 사실이다. 수를 너무 잘 놓았다.이야기에 맞춰 한땀 한땀 수를 놓고, 그것을 한장 한장 모아 다시 책을 꾸몄다.손수고도 노력도 너무 많이 들어갔을 그림책이다.이 책의 이야기가 그림보다 훨씬 포근하고 정감있게 느껴지는 건 자수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나도 꽃 수를 놓고 싶다. 더보기
삼치조림 ​​며칠 전, 어머니댁을 방문한 우리에게 요리해준신 삼치조림!마침, 나는 일찍 가서 엄마가 삼치를 조리는 전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가장 먼저, 대파의 파란잎을 뚜벅뚜벅 잘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칼집을 깊숙하게 낸 삼치를 통채로 놓았다.​그 위에 식용유와 간장, 대파, 마늘, 고추가루, 통깨, 양파를 넣어 만든 양념장을 생선 위에 끼얹었다.매운 걸 못먹는 하늘풀님을 위해 준비한 요리인 만큼, 고추가루는 많이 넣지 않았다.그리고 엄마가 고추가루 대신, 신경쓴 것은 당근!색깔을 조금 붉게 해야 맛있어 보인다고 생각하시는 어머니께서는 하늘풀님을 위해 맵지 않게 생선을 찌거나 조리실 때는 꼭 당근을 사용하신다.^^​익히기 위해 불에 올려 놓을 때는양념장을 만들었던 용기에 물을 조금 부어, 깨끗하게 헹군 뒤 그.. 더보기
동지에는 팥죽 하늘풀님이 동지 때마다 끓여주는 팥죽 사진이다.이 팥죽은 몇 년 전에 찍은 것이다.그 사이 몇 년 동안 프랑스를 오가며 생활한 탓에 동지를 예전처럼 즐기지 못했다.겨우 올해가 되어서야 동지를 즐길 여유를 찾았다. 팥죽을 끓이기 위해서는 팥을 하루밤 동안 물에 잘 불려야 한다.찹쌀도 불린다. 잘 불린 팥을 압력솥에서 삶는다.하늘풀님은 늘 압력솥에 팥을 삶는데, 그러면 팥을 쉽고 빨리 익힐 수 있다고 한다.팥이 익으면, 큰 솥에 팥을 담아 으깨고 불린 찹쌀을 넣고 물을 적당량 넣어 저어가면서 끓인다.하늘풀님은 찹쌀을 갈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데, 그러면 너무 죽같지 않고 씹히는 맛이 있어 더 맛나다. 다른 집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 집에서는 팥죽에 설탕도 소금도 넣지 않는다.너무 맹숭하지 .. 더보기
갑상선호르몬제 씬지로이드 ​이 약은 갑상선암으로 갑상선을 모두 제거한 10년 전부터 내가 복용하고 있는 '씬지로이드'이다.갑상선이 없는 탓에 '갑상선호르몬제'인 씬지로이드를 매일 아침마다 죽을 때까지 먹어야 한다.ㅠㅠ 수술직후에는 0.1mg 두 알, 혈액검사를 하고 나서 1알 반을 처방받아 또 얼마간 먹었다.그런데 자꾸 땅으로 몸을 당기는 듯한 피곤함에 조금 괴로웠는데, 의사는 다시 1알 ¼로 바꾸는 것이 아닌가?나는 현재 내 피곤한 상태를 이야기하면서 줄이면, 더 피곤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는데...의사 선생님은 "나한테 조금 많은 양이라서 피곤했던 것 같다."며, 다른 말씀을 하시는 거다!헐? 갑상선호르몬제는 넘쳐도 피곤하고 부족해도 피곤하다는 것을 그때서야 알았다. 씬지로이드 양을 1알 ¼로 줄이니, 가장 좋은 컨디션이 유지.. 더보기
범계역 싸고 맛있는 국수집 '옛날국수' ​​범계역 NC백화점 바로 옆에 있는 작은 골목으로 몇 발짝 들어서면, 지하에 '옛날국수'라는 식당이 있다.맛있는 국수집이 있다며 한 지인이 데리고 가서 이 국수집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지하에 있어서 드나들기가 좀 번거롭기는 한데, 음식이 맛있고, 값이 싸서 이 마저도 전혀 불편하게 생각되지 않는다. ​식당안은 깔끔하고 깨끗하다. 인테리어는 무척 단촐하게 꾸미며, 전혀 멋을 내지 않은 단정한 모습이다.​이날도 잔치국수 말고 뭔가 다른 걸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갔는데,식당앞부터 퍼져 나오는 멸치국물 냄새가 심하게 식욕을 자극했다.'이번에도 잔치국수를 먹어야겠다~' ^^ '다음에는 다른 것도 맛봐야지'하고 돌아가지만, 늘 이 식당에 오면, 구수한 멸치국물 냄새에 끌려 또 잔치국수를 주문하게 된다.결국 몇 번.. 더보기
광주여성재단 8층 여성전시관 광주여성재단에서 벌이고 있는 행사에 참여하러 갔다가우연히 그곳 여성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를 구경하게 되었다. 이 전시관은 광주여성재단이 위치한 빌딩 8층 한켠에 자리해 있다.전시관 한 쪽 벽면에는 광주 여성운동의 역사와 활동을 알기 쉽게 사진과 함게 연표로 소개되어 있다.워낙 시민의식이 높은 광주에서는 여성들의 활동 역시 눈부시다는 인상을 받았다. 마침 이날은 여성전시관에 이란 제목으로 여러 중견작가들의 자신의 성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는 물건들과 창작품들이 정시되어 있었다.이 전시회에는 주홍, 고근호, 김해성, 리일천, 주라영, 한희원, 등 9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 전시는 성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에 문제제기하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한다.그러고 보니, 여성들의 물건과 남성들의 물건이 명확하게 구.. 더보기
히드꽃이 만발한 프랑스 해안 언덕길 이 돌 표지판은 이 일대가 '히드'군락지임을 표시한 것이다. 히드의 프랑스식 이름은 '브뤼이에르'(bruyère)다. 이런 표지석까지 세워놓은 걸 보면, 히드군락은 유럽에서도 흔한 풍경은 아닌가 보았다.내가 이 사진을 찍었을 때는 이른봄으로 프랑스의 서북부 해안 언덕에는 그저 풀들만 무성했던 때였다.나는 히드꽃이 꼭 보고 싶었다. 그러다가 7월, 브르타뉴의 북쪽 '에메랄드해안'을 다시 갔을 때, 나는 잠시 눈을 의심했다. 해안선을 따라 불쑥 솓아있는 바닷가 언덕에는 처음 보는 보랏빛 꽃들로 뒤덮혀 있었다. 그 풍경은 마치 꽃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아름다웠다.히드는 보랏빛 작은 종모양의 꽃이 초롱초롱 매달리는 키가 아주 작은 꽃이다.그 종류도 다양해 수십종에 이른다고 한다. 내가 직접 해안에서 본 것만 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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