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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라 성녀를 만나러 가는길 브르타뉴 내륙, 깊숙히 자리한 ‘몽타뉴 누와르’는 유명한 산악지역이다. 몇박며칠, 잠을 자면서까지 여행하기 힘든 그 지역을 굳이 찾아간 것은 ‘생트-바르브 예배당’(La chapelle Sainte-Barbe)을 보기 위해서였다. '바르브'는 서양 여성들의 이름으로 유명한 '바바라'의 변형된 형태다. 이곳에 꼭 가보고 싶었던 것은 프랑스에서 한번도 본 적 없는 독특한 건축양식의 예배당 사진을 관광책자에서 처음 보았을 때였다. 게다가 이곳은 매년, 브르타뉴에서도 유명한 참회축제가 열리는 곳이라고 했다. 이러한 이유로 '생트-바르브 예배당'은 무척이나 신비스럽게 생각되었다. 참회축체는 일정상 구경을 가지 못했지만, 여름에만 개방한다는 예배당은 며칠 잡으면 못가란 법은 없어보였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여행을 .. 더보기
브로셀리앙드의 심장 ‘뺑뽕’(pimpont) 깊숙히 브르타뉴 내륙으로 들어가면 ‘브로셀리앙드’(Brocéliande)숲이 있다. 브로셀리앙드는 브르타뉴에서 가장 중앙에 위치한 숲으로, 일에빌렌느와 모르비앙 지역에 걸쳐 있다. 브로셀리앙드를 빼놓고 브르타뉴를 얘기할 수 없을 만큼, 이 숲은 브르타뉴 문화의 기원을 전하는 많은 전설과 설화로 가득찬 곳이다. 나는 이 숲을 꼭 가보고 싶었다. 나무 몸통 가득 두껍게 이끼가 자라는 독특한 숲도 보고 싶었고, 전설이 깃든 계곡과 연못들도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진흙탕으로 걷기 힘들다는 겨울이 지나기가 무섭게 브로셀리앙드 숲으로 달려간 것은, 몇 년 전 한 봄날이었다.렌에서 대중교통으로 브로셀리앙드 숲을 가기 위해서는 ‘뺑뽕’(pimpont)이라는 읍을 거쳐야 한다. 숲 가장 깊숙히 위치해 있는 뺑뽕은 ‘브로셀.. 더보기
브로셀리앙드(Brocéliande)숲의 전설속 여성들 브로셀리앙드(Brocéliande)숲은 대중교통으로는 여행하기 힘든 곳이다. 게다가 이끼가 잔뜩 끼어있는 키큰 나무들로 빽빽한 광대한 숲을 관통해 하루에 걷는다는 건 불기능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무서웠다.ㅠㅠ 그래서서 숲 깊숙히 위치해 있는 전설이 깃든 유명한 장소들은 안내인이 인솔하는 단체관광 프로그램에 끼어서 가기로 했다. 역시 우리의 판단은 옳았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걷는 숲길은 무섭지 않았고, 무엇보다 여름 숲은 시원하고 걷기 좋았다. 숲 깊숙히 들어서자, 브르통어로 ’다른 세상’이란 뜻이 담겨 있는 ‘브로셀리앙드’란 말이 실감이 났다. 깊은 숲속에 세워져 있는, 흰 옷을 입은 여자 귀신이 나타난다는 ‘트레세쏭 성’(Château de Trécesson)이나 숲 한복판에 넓게 드리운 호수들처럼.. 더보기
François Davin의 ‘황금나무’(L’Arbre d’Or) 브르타뉴 지방의 브셀리앙드(Brocéliande)숲, ‘돌아올 수 없는 계곡’ 발치에는 1991년 ‘프랑소와 다뱅’(François Davin)이라는 작가가 만든 ‘황금나무’(L’Arbre d’Or)가 있다. 이 나무는 금박칠을 한 사슴뿔 모양의 밤나무 설치예술품이다. 그 주위로 5그루의 불탄 떡갈나무들이 세워져 있고, 둘레 바닥에는 넓게 아르두와즈 편암들이 박혀 있다. ‘황금나무’는 1990년에 있었던 브로셀리앙드 숲의 화재를 기억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인간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파괴된 숲과 숲의 부활의 의미를 담고 있다. 5그루의 불탄 떡갈나무는 ‘자연의 사라짐’을 뜻하고 금박의 나무는 불멸을 상징한다고 한다. 나무에 금박을 입히기 위해 황금 90g이 사용되었으며,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숲이 얼마나.. 더보기
탐앤탐스(Tom N Toms)의 그라비올라차 ​​동생으로부터 탐앤탐스(Tom N Toms)의 '그라비올라'(Graviola)차를 선물로 받았다.그라비올라는 동남아시아에서 자라는 나무로 그 잎을 차로 마신다고 한다.​이 탐앤탐스의 그라비올라는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한다.동생은 이 차를 주면서 그라비올라는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에 좋다고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인터넷을 살펴보니, 건강에 좋다고 소문이 나서 요즘들어 부쩍 인기가 많은 듯 했다.​그라비올라차는 이런 모습이다.차로는 너무 낯설어, 잠시 당혹스럽기도 했다.향도...ㅠㅠ ​조사를 해보니, 그라비올라는 그럼에도 독성이 있다고 한다.그래서 너무 오래 우리면 안된다고...물에 넣고 2분을 넘기지 말라고 한다. 차를 우리는 동안에도 향은 좀 거부감이 느껴졌는데, 막상 잎들을 걸러내고 한모금 .. 더보기
Robert Milin의 ‘끌뢰네: 그의 사람들’(Cleunay: ses gens) 내가 살았던 프랑스 렌의 '끌뢰네(Cleunay)마을' 거리에는 '로베르 밀란'(Robert Milin)이라는 사진작가의 작품이 커다란 게시판에 인쇄되어 설치되어 있다. ‘끌뢰네: 그의 사람들’(Cleunay: ses gens)이라는 제목의 연작이 ‘끌뢰네 길’(Boulevard de Cleunay)과 ’게리내 길’(Boulevard de la Guérinais), 그리고 ‘위젠느 포티에 길’(Rue Eugène Pottier)에 걸쳐 전시되어 있다. 시작과 끝지점, 양 옆으로 이 연작의 제목이 인쇄된 게시판이 두 개 세워져 있고, 그 사이에 6개의 이미지가 담긴 이 프로젝트는 4년에 걸쳐 완성되었다고 한다. 우리 집은 마침 ‘끌로네 길’에 위치해 있어서 늘 이 작품들을 보면서 다녔다. 다른 두 길 또한.. 더보기
간편 손님초대요리, 고추잡채와 꽃빵 ​올케가 가족모임에 준비해 온 '고추잡채와 꽃빵'이다.올케의 요리들은 맛도 좋지만, 상위에 놓았을 때 예뻐서 손님 상차림으로 늘 멋져보인다. 고추잡채는 돼지고기와 고추, 파프리카, 맛살, 당근, 양파, 표고버섯 등을 가지고 만들었다.간은 좀 짠 듯 했지만, 꽃빵에 고추잡채를 싸서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간이었다. 물론, 빵은 시중에서 파는 걸 사갖고 왔다.꽃빵을 사서 준비한다면, '고추잡채와 꽃빵'은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으면서도 멋지게 보여, 손님 초대요리로 무척 좋아 보인다. 나는 고추잡채와 꽃빵은 만들어 본 적이 없다.올케가 요리한 것을 먹어봤을 뿐인데, 올케의 요리 솜씨가 많이 늘었다.^^ 매콥하면서도 고소한 고추잡채는 그날 꽤 인기가 높았다.나도 한번 해볼까? 더보기
드라이 플라워로 실내장식하기 한 카페의 벽을 장식한 드라이 플라워이다.빨갛고 귀여운 이 꽃 이름은 뭘까?앙증맞은 작은 꽃다발이 자칫 밋밋할 수도 있는 훵한 벽면을 멋있게 보이게 한다.그러고 보면, 젊었을 때는 꽃다발로 드라이 플라워를 참 많이 만들었던 것 같다.요즘은 벽에 말린 꽃을 매달아 놓는 일은 없다.꽃다발을 일부러 사지도 않지만, 매달린 드라이 플라워에 쌓이는 먼지는 더 싫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렇게 드라이 플라워로 장식된 인테리어를 보는 건 좋다.ㅎㅎ이 사진은 한 강연장 입구에서 찍은 것이다.음료수를 놓은 테이블 위에 빈 주스병을 이용해 열매가 매달린 마른 가지를 몇 개 꽂아 놓았다.너무 사무적으로 보일 수 있는 강연장을 멋지게 보이게 하는 정물이었다.나는 너무 마음에 들어, 들어가다 말고 멈춰서서 사진을 찍었다.요즘들어,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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